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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축제’는 일부일 뿐…지스타, 韓 게임산업 이정표 [지스타2022]

최민지
-삼성·네이버부터 틱톡까지, 게임산업 겨냥 지스타 출동


[부산=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가 한창 열리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3년만의 정상 개최라, 17일 개막일부터 관람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최대 규모로 참가한 넥슨 부스에만 첫 날 하루에 1만명이 몰렸다. 주말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4년만에 지스타에 귀환한 넥슨부터 신작 ‘아키에이즈2’를 전세계 최초 공개한 카카오게임즈, 신작 시연에 나선 넷마블‧크래프톤‧호요버스‧네오위즈 등 대표 게임사 등장에 지스타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다양한 신작 공개 행사 등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양한 게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게이머가 가장 중요한 게임사 니즈와도 맞았다. 이에 지스타는 ‘게이머 축제’로도 표현된다.

하지만, 지스타는 게임사와 게이머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한국 게임산업 생태계 발전을 확인하는 자리다. 국내외 IT기업을 비롯해, 지식재산(IP) 확장을 위한 콘텐츠 기업, 해외 주요 국가에서 지스타를 찾고 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지난 17일 지스타2022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스타에서 중국 파트너를 우연히 만났다”며 “해외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 이번 지스타 기업(BTB)관의 다른 풍경”이라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올해 지스타는 43개국 987개사 2947부스로 개최됐으며, 코로나19 이후 활성화된 BTB 온라인 바이어 참가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참가사 수는 확대됐다. BTB관은 벡스코 제2전시장 1층에서 진행되나, 작년(313부스)보다 2배 이상 확대된 847부스 규모로 구성됐다. 주한캐나다대사관, 엑솔라, 한-아세안센터,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신-A서비스(Shin-A Service) 등 해외 기관‧기업에서도 전시부스를 마련했다. 온‧오프라인 총 43개국 814개 업체가 라이브 비즈매칭을 신청한 상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내로라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기회’를 찾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는 점이다. 올해엔 삼성전자, 네이버, 틱톡 등이 기업(BTB)관에 부스를 내고 오라클, 아마존웹서비스(AWS), 메가존클라우드, 텐센트,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를 찾아 네트워킹 행사를 열었다. 한국 게임산업 성장력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8.9% 늘어난 21조8275억, 내년에는 7.5% 증가한 23조4611억원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게임산업은 한국 콘텐츠 수출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수출 산업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BTC)관에 역대 최대 규모인 357m2(약 108평)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곳은 위메이드, 넥슨,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가 몰려 있어 관람객 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현장에서 제품 설치부터 게임플레이까지 직접 삼성전자 SSD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존으로 구성했으며,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OLED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OLEDG8’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 부스에선 모바일과 PC‧콘솔로 펄어비스 ‘검은사막’을 즐길 수 있다. 쿠키런, 원신, 문명 등 글로벌 인기 게임과 협업한 갤럭시Z폴드4∙플립4∙버즈2프로 스페셜에디션 제품도 전시했다. 네오위즈, 넥슨, 크래프톤 등 게임 파트너사 부스에서 오디세이아크, 오디세이네오G7 등 약 350대 게이밍 모니터를 대거 전시했다. 이에 관람객은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네오위즈와는 HDR10+ 관련 기술도 선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B2B관 부스에서 게임개발 및 통합 운영 플랫폼 ‘게임팟’과 게임 내 채팅 서비스 구현 플랫폼 ‘게임챗’, 게임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상품 ‘게임리포트’ 등을 소개했다. 국내외 게임사 대상으로 총 3억 규모 상당의 크레딧을 제공하는 라이브 비즈매칭 미팅도 진행하고 있다. 써드아이시스템과 네트워킹 파티도 개최했다. 게임사와 개발자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틱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BTB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틱톡은 게임‧개발사 비즈니스 계정 생성부터 콘텐츠 제작, 광고 캠페인 운영, 게임 크리에이터 협업 등 틱톡 광고 전반을 알리기 위해서다. 부스를 찾는 기업에는 틱톡에 맞는 광고 소재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일정 금액 이상 광고 때 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틱톡 조사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 82%는 최소 주 1회 게임을 즐기고, 게임 관련 광고 시청한 사용자 41%는 게임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틱톡 게이머 75%는 새로운 게이밍 콘텐츠를 틱톡에서 발견한다. 이에 게임사는 게이머 이용자 확대를 도모하고 광고 성과를 높일 수 있는 틱톡의 중요 광고주다.

올해 지스타는 과거보다 해외 참관객 수가 늘어났다고 체감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실제, 전시장 곳곳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에서 참여한 관람객들도 다수 보였다. 해외 관람객들은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고 네트워킹 행사를 열거나 게임사 및 기업들과 사업협력을 논의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비즈니스 미팅도 기대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틱톡 부스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와 서구권 등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왔다. 해외 게임사가 한국에 게임을 출시 후 틱톡 마케팅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며 “게임사가 아닌 콘텐츠, 광고 업계 분들도 보였다”고 말했다.

NHN 부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전과 비교해도 체감상 외국인 관람객이 늘었다. 첫날부터 해외 개발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계속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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