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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 내년 경제성장율 전망 2.1%→1.7% 대폭 축소

박기록
2022.11.2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통화운영정책 기자간담회
2022.11.2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통화운영정책 기자간담회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사상 처음으로 6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금통위는 "한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3.00%에서 3.25%로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미국 금리와의 격차 해소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위한 외환시장의 안정, 또 5%대에 이르는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억제하기위한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이 아닌 0.25%p만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으로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충격을 고려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차는 0.75%p로 좁혀졌다.

다만 베이비 스텝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시중 금리 인상 압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기때문에 가계 및 기업의 금리 부담과 가처분소득의 감소 등 고금리 현상 지속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금통위는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0.25%p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의 전망과 관련해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향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미 달러화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거시경제 지표의 흐름과 관련, "국내경제는 소비가 회복 흐름을 이어갔지만 수출이 감소로 전환하는 등 성장세 둔화가 이어졌으며,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둔화되었지만 낮은 실업률 수준이 이어지는 등 양호한 상황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2.6%)에 부합하겠지만, 내년은 지난 전망치(2.1%)를 상당폭 하회하는 1.7%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물가 지표를 보면,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가스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10월에도 5.7%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 초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경기 둔화 영향 등으로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5.2% 및 3.7%)를 소폭 하회하는 5.1% 및 3.6%로 전망되지만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인상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했지만, 단기금융시장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의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거래도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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