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크래프톤 ‘생존’ 타이틀 칼리스토 프로토콜, PC·콘솔 자존심 걸렸다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크래프톤 하반기 최대 기대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출시 직후 공포 게임 팬들에게 화제다. 출시 전 글랜 스코필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 대표의 ‘데드 스페이스’ 정신적 후계작이자 트리플A급 신작으로 알려지며 출시 전부터 유명세를 치렀다.

막상 출시되고 뚜껑을 열어보니 PC 버전 최적화 문제가 불거졌다. 당분간 크래프톤은 칼리스토 프로토콜 서비스 및 개선에 만전을 기하며 이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에 쏠렸던 ‘원게임’ 체제를 극복하고 글로벌 콘솔 게임 명작 보유 게임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크래프톤은 플레이스테이션(PS)4·5, 엑스엑스원·시리즈X·시리즈S 등 콘솔과 PC 기반인 스팀(Steam) 및 에픽게임즈스토어에 내놨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300년 후 미래, 목성의 위성 ‘칼리스토’ 최고 보안 등급 감옥인 블랙 아이언 교도소를 무대로 펼쳐지는 3인칭 생존 공포 게임이다.

인게임 갈무리
인게임 갈무리
◆호평도 많지만 악평도 많아…최적화 개선이 가장 시급=이용자는 주인공이자 수감자 중 하나인 제이콥 리가 돼 목숨을 건 탈출을 시작해야 한다. 먼저 점프스케어(jump scare) 등 공포를 유발하는 점이나 특유의 비주얼, 긴장 분위기 조성 등에 대해 많은 이들이 호평을 남겼다. 공포 게임 장르 초심자가 있다면 해볼만 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다만 일부 스팀 이용자는 “콘솔 게임 플레이 경험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냐”는 후기를 남겼다. PC 버전에서의 프레임 드랍이 심해 끊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뜻에서 나온 이야기다. 개발진은 이에 따라 전일 칼리스토 프로토콜 공식 트위터를 통해 “PC 버전 끊김 현상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수 시간 내에 성능을 개선하는 패치를 제공하고 여러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첫 번째 PC 버전 최적화 패치가 적용됐다.

즉, 이 게임은 상대적으로 PS5 등에서 더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특히 콘솔 중 PS5 이용자 경우 게임 플레이 경험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남기고 있다. 아쉬운 점으로는 게임 요소나 콘텐츠 볼륨이 비교적 적다는 점을 꼽았다. ‘바이오파지’를 물리치기 위해 근접 전투가 필수적인데, 타격감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근접 무기 종류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최적화 관련 빠른 개선이 이뤄지고 즐길만한 요소들이 업데이트 된다면 충분히 오래 즐길 수 있는 트리플A급 게임이란 점에는 전반적으로 공감했다.

◆공포 게임 신규 IP로 화제몰이 성공…그 다음 스텝은=
이번 신작은 글랜 스코필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 대표의 차세대 생존 공포 게임인 것만으로도 크래프톤 안팎 기대감이 상당했다. 글렌 스코필드 대표는 30년 이상 게임업계에 종사하며 그간 대체불가한 경력을 쌓아왔다.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를 비롯해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007: 위기일발(James Bond 007: From Russia with Love)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등 30개 이상의 게임 제작에 참여했다. 그 중 15개 타이틀의 디렉팅을 맡았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코필드 대표의 게임들이 기록한 매출은 총 40억달러(한화 약 4조9000억원)가 넘는다.

크래프톤이 글랜 스코필드 대표와 손을 잡은 이유는 ‘히트작 메이커’로 평가받는 그와 글로벌 입지를 굳히기 위한 행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크래프톤은 ‘펍지(PUBG):배틀그라운드’ 무료 개방으로 스팀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및 이를 모바일화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의 흥행만 있었기에 다른 신규 IP로의 성공이 목마르다.

이러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대해, “성인 등급으로 나이 제한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스타(G-STAR)2022’ 최대 흥행작으로 봐도 무방했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첫 일반인 대상 시연에서 높은 관심도를 기록하고, 평균 시연 대기 시간이 1시간 반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이 내년 3월2일 서비스를 종료하는 가운데 당분간 크래프톤이 믿을 수 있는 PC 게임은 배틀그라운드와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된 상황이다. 이번 신작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IP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를 탈피하고 글로벌 콘솔 이용자로부터 인정받겠다는 게 크래프톤 목표다. 이후 기존 타이틀 라이브 서비스를 비롯해 ▲눈물을마시는새(눈마새) ▲프로젝트 롬 ▲서브노티카2 ▲프로젝트 블랙 버짓 등 다양한 신작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