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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배달앱 3사, 이용자 얼마나 늘었나?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가 이번 2022카타르월드컵 기간 배달주문 특수를 누렸다. 배달의민족에 이용자가 크게 몰리며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자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다. 특히 요기요 경우 전주 동일요일 대비 이용자 수가 58% 이상 증가한 바 있다.

8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배달앱 3사는 월드컵 기간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마다 월간활성화이용자수(DAU)가 크게 증가했다. 가장 이용자 수가 많았던 날은 조별리그 첫번째 경기가 열린 지난달 24일이다.

이날 배달의민족 DAU는 625만3425명으로 전주 동일요일 대비 37.5% 증가했다. 경기 시작 전인 오후 8시30분경 순간적으로 이용자가 몰리면서 배달의민족 앱에서 일시적인 서비스 장애가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배달의민족은 “(주문)성공 건수는 평소보다 많았지만, 짧은 시간에 갑자기 주문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주문이 안 된 경우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서비스 장애로 배달의민족에서 주문이 어려워지자 이용자들은 요기요와 쿠팡이츠로 몰려갔다. 이에 요기요도 오후 9시 경 일시적으로 주문접수 및 결제가 되지 않는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쿠팡이츠 경우 같은날 배달 노조인 라이더유니온 파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쿠팡이츠는 한때 메인화면 상단에 ‘현재 치킨 주문이 원활하지 않다’는 안내 문구를 띄웠다.

같은날 DAU 증가율은 배달의민족에 비해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더 높았다. 요기요와 쿠팡이츠 DAU는 각각 165만548명, 68만4528명이다. 전주 동일요일 대비 각각 58.3%, 39.1%증가한 수치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실시간으로 배달의민족 대신 요기요, 쿠팡이츠를 사용하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요기요, 배민 서버가 둘 다 먹통이 됐다. 포장주문을 하자”, “쿠팡이츠로 오후 8시45분 주문해서 픽업했다” 등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용자 뿐 아니라 배달앱에 입점한 점주도 몰려드는 이용자를 다 소화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점주는 가게 운영 시간을 조정해 배달주문 버튼을 막거나, 배달비를 8000원대까지 인상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대한민국 대표팀 두 번째 경기날인 지난달 28일 배달앱 3사 DAU는 ▲배달의민족 572만130명 ▲요기요 139만372명 ▲쿠팡이츠 59만3217명으로 24일에 비해 감소했다. 그러나, 전주 동일요일 대비 각각 28.6%, 43.6%, 38.2%로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 한 배달앱 관계자는 “첫번째 경기가 열린 날 앱을 통한 주문이 어렵다는 것을 경험한 이용자가 일부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이용자수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각사가 서버 증설 등 대비책을 마련한 덕분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 요기요는 “두번째 경기를 맞아 피크타임 예상 트래픽보다 6배 이상 트래픽을 소화할 수 있도록 서버를 증설해 점주와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부연했다.

조별리그 세번째 경기 전날 배달앱 이용자수는 다시금 증가했다. 늦은 시간(자정)에 경기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불금’ 특수가 겹치면서 이용자 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이용자는 경기 시작 전날인 2일에 배달앱에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이용자 수는 전주 동일요일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배달앱 3사 DAU는 ▲배달의민족 572만435명 ▲요기요 144만1004명 ▲쿠팡이츠 60만3315명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주 동일요일 대비 19.7%, 29.6%, 24.6% 상승했다. 3일 DAU는 ▲배달의민족 540만8405명 ▲요기요 122만2387명 ▲쿠팡이츠 60만1604명으로 전주 동일요일 대비 0.02%, 3.1%, 7.6% 늘었다.

배달앱 관계자는 “경기 시작 전에 주문이 급증하는 형태를 보였으며, 모두 예상했듯 치킨 메뉴에 대한 주문이 가장 많았다”라며 “이번 월드컵으로 배달앱 3사 고루 특수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사상 첫 겨울 월드컵인 2022카타르월드컵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8강전이 진행되며,
네덜란드·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브라질 잉글랜드·프랑스 모로코·포르투칼이 경기를 치른다. 준결승전은 14~15일, 결승전은 19일로 예정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강호 브라질 벽에 막혔으나, 16강전 진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카타르월드컵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타르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기 위한 국민들이 늘어나면서, 평소 대비 배달 증가가 예상된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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