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 상장 폐지 위험에서 일단 벗어났다. 미국 규제 당국이 중국 기업 정보 접근에 성공했다.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감사 가능=조건 충족’은 아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중국에 기반을 둔 감사법인 조사 접근권을 확보했다.
이날 PCAOB는 처음으로 중국과 홍콩 기업 회계 감사 등이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 문제를 두고 지난 10여년간 갈등을 빚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의 불투명성을 공격했다. 중국은 안보를 이유로 검수를 거부했다.
양국의 평행선은 2020년 전기를 맞았다. 미국 의회가 2020년 미국의 회계 감독을 3년 연속 거부한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제정해서다. 상황이 지속할 경우 2024년부터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퇴출이 불가피했다. 올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60여개 중국 기업을 상장 폐지 예비 명단에 올렸다.
미국-중국 경제안보검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260여개 시가총액은 7700억달러(약 1005조6200억원) 이상이다.
이번 발표로 시장의 불안이 끝난 것은 아니다.
PCAOB 에리카 윌리엄스 위원장은 “이것은 중국 기업 조사 작업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CNN은 “이번 발표는 월스트리트에 상장한 중국 기업 규제에 대한 중대한 돌파구”라며 “PCAOB 조사 결과는 이르면 내년부터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