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1년새 반토막 난 게임株…중국 판호로 반등할까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국내 게임주가 유난히 추운 겨울을 맞았다. 코로나19 특수 감소로 인한 실적 하락 및 거시경제 둔화 신호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원인으로 꼽힌다. 게임산업에서도 엔데믹(풍토병화) 기조로 전환되면서 이용자 야외 활동이 늘고, 모바일게임 시장이 약화됨에 따라 게임사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
결론적으로, 대부분 게임사 주가는 1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새해 개장 첫날인 지난 2일에도 게임주들은 고전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국내 증시가 하락하면서, 게임주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주가는 지난 2일 기준 전거래일보다 3.68% 떨어진 43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3일 종가 대비(66만7000원) 35.3%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엔씨 주가는 증권가에서 내놓은 실적 부진 전망에 한때 31만8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022년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 힘입어 반등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넷마블 주가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2일 넷마블 종가는 5만590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7.45% 하락했다. 지난해 1월3일 종가 12만7500원에 비교하면, 56.1% 급락했다. 저조한 영업실적이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카카오게임즈 전날 주가는 4만4200원으로, 1.01% 하락한 가운데 장을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해 1월3일 종가 9만3000원 대비 52.4% 떨어진 수치다. 크래프톤은 전거래일보다 2.38% 하락한 16만4000원으로 마감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종가 46만원에 비해 64.3% 떨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 판호 발급 소식에 주가 반등 기대감을 걸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내 게임사 7종에 대한 중국 판호 발급 소식이 전해지자 게임업계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바 있다. 이번에 중국 판호를 발급 받은 게임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나라:크로스월드’와 ‘A3: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 ‘샵 타이탄’ ▲엔픽셀 ‘그랑사가’다. 주목할 점은 대부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판호 재개는 게임 산업 전반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판호 발급 이후 출시로 이어지는 시점에 다시 한 번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중국 게임 업체 개발 퀄리티가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나, 한국 게임 업체 개발력과 수준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중국 개발사 양산형 게임에 비해 한국 업체들의 다양한 장르와 비즈니스 모델은 중국 시장에서 충분히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MMORPG는 아직 한국 개발사들이 중국 기업들보다 개발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거의 유일한 장르”라며 “대규모 유저가 한 장소에서 동시에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처리 및 최적화하고 레이드와 공성전 정교한 재미를 중국 개발사들은 아직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게임 커뮤니티의 미출시 기대작 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리니지’, ‘로스트아크’ 등 한국 MMORPG들이 상위권에 있는 것이 그 이유”라며 “중국 현지의 한국을 대하는 태도 및 분위기에 이전과 다른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각 게임사는 올해 신작을 통해서도 주가 회복 돌파구를 찾는다. 엔씨는 신작 쓰론앤리버티(TRONE AND LIBERTY, 이하 TL)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회복 분위기를 이어간다. 넷마블 경우 올해 중으로만 신작 4종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출시 계획을 세웠다. 크래프톤은 슈팅게임 ‘프로젝트블랙버짓’,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블루’ 등을 개발 중에 있다. 카카오게임즈 경우 오는 5일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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