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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 경영’ 원칙 깬 MS…자회사 제니맥스, 노조 결성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이하 MS)에서 첫 노조가 탄생했다. 지금까지 ‘무노조 경영’을 이어오던 MS가 이를 승인해 업계 내 파장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통신근로자노동조합(CWA)은 MS 게임 자회사 ‘제니맥스’ 근로자들이 노조 결성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MS도 제니맥스 노조 결성 안건을 승인해 공식적으로 MS 첫 노조가 탄생하게 됐다.

노조결성 안건에는 메릴랜드·텍사스 등 4곳에서 근로자 총 300명이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투표 집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펜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미국 전역에 형성된 구인난 상황에 따라 근로자 목소리가 커진 것이 이번 노조 설립 배경으로 꼽힌다. 아울러 MS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MS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각국 규제 상황과 경쟁사 견제로 인수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제니맥스 노조는 MS 경영 사상 첫 노조로, 이번 결성을 계기로 MS가 고수해오던 ‘무노조 경영’ 원칙이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던 빅테크 기업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제니맥스는 MS 소속 게임 개발 자회사로 ▲엘더 스크롤 ▲둠 ▲폴아웃 등 다양한 글로벌 인기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리스 셸튼 CWA 회장은 “MS는 노조를 인정하겠다는 직원들과 약속을 지켰다”며 “다른 게임 사나 기술 빅테크 기업은 노조 결성 움직임에 대항하고,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공정성을 훼손하는 등 선택을 해왔다”고 전했다.
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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