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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감원에도 꺽이지않는 미 고용지표… 빅테크 반등 찬물 [美 증시&IT]

박기록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미 고용지표가 제시되면서 미 연준(Fed)의 통화긴축 강화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이에 따라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시장을 중심으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02% 하락한 3만2930.08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16% 낮은 3808.10로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47% 하락한 1만305.2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공개된 12월 미 기업의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23만5000개 증가해 시장예상치인 15만3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12월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3%를 기록했다.

아마존,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이 지속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의 고용지표와는 온도차가 나고 있다. 이는 해고되더라도 재취업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미 노동부가 발표한 전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 대비 1만9000건 감소한 20만4000건으로 집계돼 역시 고용지표가 양호것으로 분석됐다. 이 역시 시장예상치 22만건보다는 훨씬 안정된 숫자다.

결국 이처럼 예상밖에 탄탄한 고용지표로 인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주장하는 강경파들의 입지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달러화도 다시 강세가 에상됨에 따라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9%가량 상승한 105선을 나타냈다.

전기차 대표기업 테슬라는 2.90% 하락한 110.34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발표한 작년 12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인도량 둔화가 나타나면서 반등 하룻만에 다시 하락했다. 이에 따르면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만든 '중국산 테슬라'의 지난 12월 인도량이 5만5796대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 테슬라와 중국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전기차 비야디(BYD)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순수 전기차를 포함해 12월에 총 23만4598대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테슬라 판매량을 4배 이상 따돌린 것이다. 또 같은기간 제너럴 모터스(GM)와 중국상하이자동차의 합작사인 우링자동차도 테슬라보다 53% 이상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리비안(-6.49%), 니콜라(-6.96%), 루시드(-3.55%) 등 전기차 섹터 전체가 전날읠 반등을 반납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는 엔비디아(-3.28%), AMD(-3.60%)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컷다. 이날 AMD는 2023년 데스크톱 및 모바일 전반에 적용되는 '라이젠(ryzen) 7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 신규 라인업을 발표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94%)는 강보합 마감했다.

인텔은 0.43% 하락했다. 이날 인텔의 자율주행 전문자회사인 모빌아이는 오는 2030년까지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제품에 대한 17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모빌아이가 BMW, 닛산, 폭스바겐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 자율주행 시장을 비롯해 오는 2026년에는 최신 슈퍼비전 제품 기반 차량의 판매량이 1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퀄컴은 1.91% 하락했다. 이날 퀄컴은 이리듐 커뮤니케이션즈와 제휴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위성 기반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아이폰 14 모델이 위성을 통해 긴급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유사한 기능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퀄컴은 2023년 하반기부터 특정 지역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애플(-1.06%), 아마존(-2.37%), 메타 플랫폼스(-0.34%), 알파벳(-2.13%)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매크로 지표의 악화 전망으로 지수에 부합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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