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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1월②] 불경기 속 ‘성장’ 돌파구 찾는 클라우드 기업들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클라우드 기업들의 새해 첫 인사를 들여다 보면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 흐름은 여전한 만큼 적지 않은 사업 기회가 있으리라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은 국내 클라우드 1위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14년부터 기업 성장을 주도해온 박원기 대표가 아시아태평양(APAC) 사업개발 대표직으로 옮겼습니다. 2022년 9월 네이버클라우드에 합류해 공동대표를 맡은 김유원 대표 단독 체제로 변한 것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변화는 작년부터 예고돼 왔습니다. 그간 네이버는 ‘팀 네이버’라는 슬로건으로 기업(B2B) 비즈니스를 진행해 왔습니다. 사업의 주축이 되는 것은 네이버클라우드지만 인공지능(AI) ‘클로바’, 브라우저 및 운영체제(OS) ‘웨일’, 번역 서비스 ‘파파고’ 등은 네이버에 속한 상태로 보조적인 역할을 맡았는데요.

새해부터는 이들 조직이 네이버클라우드로 결집합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팀 네이버’의 방향타를 쥐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계기로 서비스형 인프라(IaaS)에 비해 작았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인데, 일부 기능이 ‘킬러 콘텐츠’로 작용하며 네이버클라우드의 성장 및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NHN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기업 중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올해 키워드부터가 ‘공격적인 사업 전개’라고 합니다. 작년이 독립 법인으로 출범 이후 숨고르기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보다 본격적이게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입니다.

NHN클라우드의 자신감에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서 거둔 성과가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NHN클라우드는 자사가 작년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사업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공부문 클라우드는 올해부터 본격적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백도민, 김동훈 공동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선제적인 투자로 인해 그간 적자를 기록해왔었는데, 그동안이 미래 성장을 위한 선 투자의 해였다면 올해는 그 과실을 맺는 한해가 되리라고 강조했습니다.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MSP)도 시장 전망을 나쁘게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대표는 “2023년은 베스핀글로벌 2.0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줄곧 적자였던 사업의 올해 흑자 전환 목표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점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냥 시장을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지속적인 경기 악화는 기업들의 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이미 진행되던 사업이 축소·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국내 기업들의 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개편을 추진 중인데, 그 내용만 보면 국내 CSP들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워낙 강경하게 밀어붙이다 보니 각 기업들도 거세가 반발하기가 어려운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이하 협회)가 지난 5일 국내 CSP들과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CSAP 등급제 개편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CSAP 상·중·하 등급 동시 시행 ▲CSAP 전등급에 대한 시범·실증 진행 ▲CSAP 적용 범위의 명확화 ▲유관부처 및 사업자가 참여하는 공론의 장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회의 결과입니다.

협회는 오는 10일에는 클라우드 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플랫폼(SaaS·PaaS), MSP 등 기업들과도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취지인데요. 이밖에 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바람직한 클라우드 생태계 발전 방안’ 토론회, 과기정통부 주최 공청회 등, CSAP 개편에 대한 논의는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구글클라우드플랫폼 한국지사장 취임 1년 안돼 사임, 왜?=구글클라우드코리아 장화진 사장이 2022년 3월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장 사장은 구글클라우드의 국내 비즈니스 전략과 솔루션 포트폴리오에 대한 운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왔는데, 구글클라우드 합류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태지역 전략 사장을 비롯해 IBM 아태지역 산업·유통 부문 총괄, 한국IBM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장 사장의 사표는 수리돼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사장은 공석인 상태다. 구글클라우드는 <디지털데일리>에 “장화진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폴 윌슨(Paul Wilson) 아태·일본지역 공공 부문 총괄 이사가 구글크랄우드코리아를 임시로 총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취임 1년도 안 돼 사실상 대표 공석을 맞은 구글클라우드플랫폼가 빠르게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는 외산 클라우드 기업의 공공 시장 진입을 일부 허용하는 CSAP 등급제 등, 굵직한 이슈가 많다. 아마존웹서비스(AWS), MS 등은 이미 공공 시장 공략을 위해 영업인력 확충에 나섰다. 구글클라우드 역시 작년 11월 “CSAP가 완화된다면 구글클라우드도 공공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 2023년 클라우드 전망 발표=오라클은 업계에 찾아올 주요 변화를 담은 2023년 클라우드 전망을 발표했다. 하나의 클라우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로드별 적합한 클라우드를 선택하고, 클라우드 기업이 아닌 기업 고객이 클라우드의 배포 위치 및 방법을 결정하리라는 내용이 담겼다.

오라클이 특히 주목한 것은 멀티 클라우드의 지속적인 증가다. 이에 더해 분산형 클라우드의 성장, 소버린 클라우드 수요 증가, 기업 데이터 액세스 및 분석의 민주화,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인적자원관리(HCM) 솔루션 활용 등이 오라클이 전망한 올해 산업계의 주요 트렌드다.

◆메가존클라우드-체커, 손잡고 ‘쿼리파이’ 기반 데이터 보안 사업 추진=메가존클라우드가 보안기업 체커(Chequer)와 손잡고 데이터 거버넌스 솔루션 ‘쿼리파이’ 기반의 데이터 보안 사업에 나선다.

양사는 국내외 데이터 보안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부문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데이터 접근에서부터 분석, 보안까지 조직 내 데이터 관리 업무 전과정을 도와주는 통합 솔루션 쿼리파이를 기업 고객 대상으로 제공한다. 개발 환경의 제약 없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해당 솔루션의 강점이다.

◆오케스트로-엔키아, 손잡고 클라우드·AI옵스 사업 추진=클라우드 플랫폼 제공 오케스트로가 IT 운영관리 솔루션 기업 엔키아와 손잡았다. 클라우드 및 AI를 통한 IT 운영관리, AI옵스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클라우드 및 AI옵스(AIOps) 시장을 키우는 데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양사 협력으로 엔키아의 옵저버빌리티, IT 거버넌스, 운영관리 자동화 솔루션 등이 오케스트로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계한다. 사업뿐 아니라 기술 협력도 강화한다. 각사가 보유한 분야별 전문 지식을 상호 공유, 양사간 컨설팅 및 영업조직의 장기적인 교류를 통해 상호 우호관계 증진 및 공동 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노그리드-다비오, 손잡고 공간정보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 추진=클라우드 MSP 기업 이노그리드가 AI 기반 공간정보기술 기업 다비오와 양해각서를 체결, 클라우드, AI 기반 공간정보 빅데이터 및 우주항공 데이터 플랫폼 사업 등에 협력한다.

이번 협약은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기술 및 솔루션과 다비오의 AI 기반 공간정보 기술 플랫폼 구축 노하우를 결합한다는 것이 골자다. 다비오의 공간분석·탐지 AI 기술 기반 빅데이터 및 우주항공 데이터 관련 클라우드 사업 공조에 나선다. 차세대 먹거리인 미래 신규사업 공동 개발, 정보 교류와 같은 소통으로 성공사례를 함께 공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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