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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12월④] 대중의 신뢰 확보, 클라우드 산업계의 숙제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난 주, 네이버클라우드가 때아닌 개인정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 서비스 ‘마이박스(MYBOX)’의 통계 자료를 공개했는데, 개인이 마이박스에 저장한 데이터를 네이버클라우드가 마음대로 들여다 본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연말을 맞아 ‘2022 마이박스 올해 보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통계자료와 함께 사용할 예시 사진이 쓰였는데, 이것을 본 사람들이 개인정보를 마음대로 사용한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클라우드에 개인적인 사진 올리면 안 되는 이유’ 등의 제목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와 같은 주장은 오해에서 비롯됐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벤트에 쓰인 사진은 마이박스 팀이 직접 촬영한 것이며, 통계는 개인정보가 모두 삭제된 촬영일과 위치정보, 카메라 설정 등 파일의 메타데이터 포맷(EXIF)을 활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업자의 일방적 주장을 어떻게 믿냐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제3의 기관에게 평가받는 인증제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운영 중인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등입니다.

논란의 당사자인 네이버클라우드는 ISMS-P 인증을 받았습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장치가 잘 갖춰져 있음을 공공기관으로부터 심사받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미국공인회계사회(AICPA),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에서 제정한 인증업무평가기준, SOC(System and Organization Controls) 인증도 받았습니다. 국내·외에서 검증을 마친 상황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새로운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입니다. ‘그래, 내 사진을 그대로 들여다 보는 건 아니라는 건 알겠어. 그런데 내 사진의 메타데이터는 마음대로 활용해도 되는 거야?’라는 불만입니다.

산업계 입장에서는 메타데이터와 같은 비식별 정보조차 이용하지 말라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입니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위해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인 시대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되는 것 역시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이런 논란의 근원에는 기업들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잠재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내 개인정보를 정말 필요한, 최소한의 용도로만 활용하는지 믿지 못한다는 의심이 팽배해 있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더라도 특정 국가의 클라우드라면 이용하지 않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클라우드 산업계는 급성장 중입니다. 대부분이 기업(B2B) 서비스다 보니, 시장 성장에 비해 일반 대중의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는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데이터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완전히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다. 다만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 들여다 볼 이유가 없지 않나 싶다. 만약에라도 고객 정보를 몰래 보다가 그것이 드러난다면 곧바로 업계에서 퇴출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은 신뢰의 문제입니다. 클라우드가 무엇인지, 왜 안전한지 등을 기업뿐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알리려 노력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텐센트클라우드, ‘넥슨타운’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텐센트클라우드가 게임 개발사 넥슨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넥슨타운’ 출시를 위해 협력한다. 넥슨타운에서 유저들은 텐센트 실시간 통신(Tencent Real-Time Communication, TRTC)을 통해 다른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곧 실시간 화상채팅과 게임 아이템 거래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넥슨타운은 광장, 캠피장, 교실, 콘퍼런스 룸 등 가상공간이 입주한 버추얼 월드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넥슨은 넥슨타운에서 자사 온라인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아이템을 이용해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킨드릴, 클라우드 현대화 가속시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 발표=킨드릴이 고객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앱) 현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규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를 공개했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설계된 프레임워크를 활용, 고객이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핵심적인 워크로드를 마이그레이션·현대화·최적화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킨드릴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자동화된 백업, KPI 모니터링, 보안, 경고, 장애 관리 등 통합 서비스와 함께 코드 자산과 워크플로우, 전문성, 컨설팅에서부터 관리까지의 엔드투엔드 라이프사이클 등의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고객이 그들의 클라우드 앱 현대화를 위해 투입하는 노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메가존클라우드-래빗워크, 메타버스 영상 및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 협력=메가존클라우드가 메타버스 전문 기업 래빗워크와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 메타버스 영상 및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클라우드 기반의 메타버스 기술 개발을 위해 컴퓨터그래픽(CG) 및 시각특수효과(VFX) 등 부문에서 상호 협력한다. 세부적으로는 ▲클라우드 기반 초고화질 CG 렌더 최적화 기술 ▲렌더 없는 실시간 CG 스트리밍 클라우드 기술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휴먼 및 저작물에 대한 클라우드 적용 원천 기술 등에 협력할 방침이다.

◆KT클라우드, 국내 AI 기업·연구기관에 HAC 서비스 제공=KT클라우드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2022년 하반기 초거대 AI 활용 등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지원 사업에서 국내 AI 기업, 연구기관 및 대학교에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제공한다.

KT클라우드 HAC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동적으로 할당·반납하는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종량제 AI 인프라 서비스다. 대규모 GPU 인프라 자원을 별도 구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초거대 AI를 연구·개발하는 대기업이나 AI 스타트업, 대학교 및 연구기관 등이 주 이용 대상이다.

◆NHN클라우드, 상상인저축은행 핵심 서비스 클라우드 전환 지원=NHN클라우드가 상상인저축은행과 저축은행 핵심 서비스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협력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전반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데 양사가 함께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NHN클라우드로 오픈소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호환 체계를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NHN클라우드의 오픈스택 강점을 활용해 다수 클라우드 네이티브 솔루션·서비스를 도입하고 국내 저축은행 최초로 디지털 전환을 완수한다는 목표다.

◆아토리서치,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세종시 대민 서비스 클라우드 전환 추진=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SDI) 기업 아토리서치가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세종특별자치시 클라우드 활용사업에 참여한다.

양사는 세종특별자치시의 대민 서비스 중 80%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 이후 세종특별자치시 업무 시스템에 하이브리드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인프라를 표준화한다. 이를 통해 상면·전기 비용 절감 등 탄소중립 정책에 기여하고, 최종적으로는 세종시를 스마트시티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알리바바클라우드, 웹 3.0 생태계 위한 ‘블록체인 노드 서비스’ 공개=알리바바클라우드가 자사 첫 블록체인 노드 서비스 로드맵을 발표했다. 웹3.0 생태계 성장을 지원하고 개발자를 위한 사용자 친화적이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알리바바클라우드의 차세대 서비스형 플랫폼(PaaS)은 개발·배포에 소요되는 운영, 유지보수 시간을 단축한다. 확장 가능한 고성능 인프라를 활용한 노드 호스팅 서비스는 노드를 능동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 발생 시 자동으로 노드를 전환한다. 모니터링과 문제 해결에 인력이 소요되지 않기에 개발자는 더욱 개발에 집중할 수 있으며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알리바바클라우드의 설명이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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