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인도에서 생산된 아이폰 수출 금액은 25억 달러 (약 2조5000억원)이상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는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생산중단 사태로 불거진 '차이나 리스크'에 따라 그동안 중국 중심의 애플 생산기지 전략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위탁제조사인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과 위스트론(Wistron)은 2023년 3월말 종료되는 회계연도의 첫 9개월(작년 4월~12월) 동안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애플 기기를 해외로 수출했다.
애플의 또 다른 제조사인 페가트론(Pegatron)도 올 1월 말까지 인도에서 제조한 약 5억 달러의 애플 기기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중국으로 부터 애플 기기의 인도 생산 비중을 유도하기위한 세제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가 직접 인도를 중국을 대체할 전자제품 제조 허브로서 역할하기위해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세제 혜택을 약속한 바 있다.
폭스콘의 경우, 이미 5년전에 인도에도 제조시설을 구축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미 인도 정부로부터 36억 루피(약 4400만 달러)의 혜택을 받았고, 위스트론도 현재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전자제품 제조 기지로서 인도의 강점이 중국과 비교해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풍부한 노동력과 중국보다 최소 50% 낮은 임금 수준을 감안할때 홍하이그룹(폭스코의 모회사)과 같은 위탁제조전문 기업들에게 인도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간에 애플이 아이폰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거의 20년 동안 중국에서 촘촘하게 공급망을 구축했기때문에 단순히 아이폰 제조 공장만 옮겨온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이와관련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에 따르면 애플 생산 능력의 10%만 중국에서 이전하는 데 약 8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