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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발굴, 또 발굴”…특별한 소품 모인 ‘각각의사연’

이안나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각각의사연 채널에서 소개된 ‘모래멍’ 모래시계 외 여러 소품들
각각의사연 채널에서 소개된 ‘모래멍’ 모래시계 외 여러 소품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다 보면 우연히 영상에 등장한 상품을 장바구니에 넣고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품들 특징은 영상을 보는 사용자들에게 생소함을 주고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구매욕구’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는 것. SNS에 ‘리뷰’나 ‘언박싱’ 등 상품 후기 관련 영상이 점차 증가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약 7만6000명 팔로워를 보유한 ‘각각의사연’(활동명 각각)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칼라풀한 인테리어 소품 리뷰를 주로 전하는 크리에이터다. 번아웃을 겪고 무계획으로 싱가포르로 떠났던 그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하던 고민 끝에 예쁘고 신기한 소품을 사람들에게 소개하자는 마음을 먹고 도전을 시작했다.

공간 디자이너로 직장에 다니면서 틱톡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각각은 ‘검색’이라는 특기를 사용해 흔히 볼 수 없는 소품들을 찾아내고 직접 다뤄본다. 젊은층 틱톡 사용자 ‘취향’을 잘 간파한 것일까. 각각이 소개한 ‘모래멍’ 모래시계는 조회수 130만뷰 이상을 넘어서며 지난해 틱톡 연말 결산 ‘이어 온 틱톡(Year on TikTok) 2022’에서 꼽은 ‘틱톡보고삼’ 톱5 인기 영상으로도 꼽혔다.

현재는 예쁜 소품만큼이나 팝업스토어·소품샵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공간들에 대한 사연도 전해주고 있다. 각각의 ‘본캐’를 공개한 건 아니지만 팔로워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최근 변조된 목소리로 채널을 운영하다 ‘나’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 목소리를 공개한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소품과 공간을 살펴보고 스토리텔링 하는 각각은 자신의 브랜드를 직접 만드는 꿈에 매일 한 걸음 전진하고 있다.

다음은 ‘각각의사연’과의 일문일답.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예쁜 소품과 흥미로운 장소들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각각이라고 합니다. 서울에 거주 중인 공간 디자이너이자 리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틱톡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게 됐나요?

▲작년 4월쯤 인생에서 가장 크게 번아웃이 왔었어요,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무계획으로 싱가포르행 비행기표를 예매해버렸어요. 10일 동안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하던 중 친동생이 연차를 내고 4일 정도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 제게 틱톡을 추천했어요. 저라는 사람을 표현하기에 숏폼이 메인인 틱톡은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Q. ‘각각의 사연’으로 닉네임을 정한 이유는?

▲싱가포르에 머물며 생각을 정리하던 어느 날, 제가 가지고 있는 예쁘고 신기한 소품들을 하나씩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제품을 사게 된 이유나 스토리 등 ‘제품마다 각각의 사연이 있지 않을까?’라는 맥락으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제품 각각의 사연이 되기도 하지만 제 이름이 각각이 되는 순간 다른 의미로는 제 사연이 되는 중의적인 의미로 해석이 되는 게 마음에 들었달까요.

Q. 변조된 목소리로 활동하다 최근 본인의 목소리를 드러낸 이유는요?

▲ 처음엔 직장 생활과 크리에이터 활동을 분리하고 싶어서 목소리 변조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추구하는 영상 무드와 톤이 높은 변조된 목소리 사이에서 이질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문득 그 목소리가 제가 아닌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어요. 진짜 저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제 실제 목소리를 공개하게 됐습니다.
Q. 신기하고 예쁜 소품 발굴은 어떻게 이뤄지는 건가요?

▲ 정말 끊임없이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있어요. 취미와 특기가 검색하기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요! 그렇게 끊임없이 찾다 보니 알고리즘이 신기할 정도로 제가 원하는 정보들을 가지고 오는 순간이 많아져서 예전보다는 많이 수월해졌습니다.

Q. 취급하는 소품 수가 늘면서 집이 어수선해지는 건 아닌가요.

▲ 이 질문은 정말 예전부터 많이 받았지만 답변을 제대로 해드린 적이 없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집이 어수선해지고 있어요. 열심히 정리정돈 하고 있지만 집이 제 소품들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나 봐요. 내년까지 큰 목표가 큰 집으로 이사하기입니다!

Q. 콘텐츠에 등장하는 물건들은 모두 ‘내돈내산’ 인가요?

▲ 영상 대부분은 직접 제가 구매하는 ‘내돈내산’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서 사고 싶은 제품들 위주로 소개를 하다 보니 작년 제 지출 상당부분을 제품을 사는데 썼어요. 사실 협찬 문의가 많이 오는 데요. 제 영상의 결과 맞지 않은 제품 업로드를 최소화하고자 ‘노출 의무’가 있는 협찬은 거의 받지 않고 있습니다.

Q. 소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 때 어떤 부분을 신경쓰나요.

▲ 리뷰하는 제품 정보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영상미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요. 계속 보고 싶은 영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큰 편이기도 하고, 제 영상을 보고 힐링이 된다는 분들이 꽤 많아서요.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에게 힐링 되는 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Q. 수 많은 상품 중 가장 좋아하거나 기억 남는 상품은?

▲ 아무래도 첫 영상이었던 마라칩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 보면 차마 끝까지 못 볼 정도로 쑥스럽고 많이 아쉬운 영상인데, 댓글에 ‘영상을 역순으로 연달아 보다 보니 여기까지 다 보게 됐다’는 글들이 은근히 달려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모래멍 모래시계’ 영상은 어쩌면 제 계정을 처음으로 크게 노출 시켰다 보니 더욱 애정이 갔는데, ‘2022 틱톡보고삼’ 영상에도 선정돼 너무 기쁩니다. 2022 크리에이터 나잇(틱톡 크리에이터 축제)에도 잠시 나왔는데 놀라서 멍하니 보고만 있었어요. 2023년 틱톡보고삼 분야에서 또다시 선정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Q. 종종 전시회 등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소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맞습니다. 예쁜 소품만큼 신기하거나 의미 있는 공간을 방문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제 본업이 공간 디자이너인 만큼, 관심 있는 분야를 영상에 접목시켜 영상 영역을 넓혀보려 최근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크리에이터로서 목표하는 바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예전부터 제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제품을 파는 소품샵이 될지 또는 공간과 관련된 브랜드가 될지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제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함께라면 어떤 방향으로 가더라도 재미있고 신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 제 팔로워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평범한 직장인 중 하나였던 저를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크리에이터로 만들어주신 건 팔로워 분들 관심과 피드백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영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늘 너무 감사해요!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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