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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봉사도 유행이 된다면…‘언제나훈이형’ 선한 영향력

이안나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기에 그만큼 자극적인 콘텐츠도 넘쳐나는 시대. 그 사이에서 작지만 강하게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이가 있다. 유기견봉사와 연탄봉사, 김장봉사 등 봉사활동으로 시청자·구독자와 소통하는 ‘BJ언제나훈이형<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언제나훈이형이 활동하는 주 플랫폼은 아프리카TV다. 이곳에서 BJ로 활동하다 보니 어느덧 6700여명이 그를 ‘즐겨찾기’ 하고 있으며 200여명이 유료 구독을 하고 있다. 흔히 ‘잘 나간다’는 BJ들에 비해 소규모 채널이라는 점은 언제나훈이형도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을 ‘하꼬(규모 작은 인터넷방송을 뜻하는 은어)의 버팀목’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마음속엔 큰 꿈을 품고 있다. 서민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며 대선에 나가고, 그 과정을 콘텐츠로 담아내는 것. 도움이 필요한 곳에 발길을 향했던 이유도 자신이 원하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됐을 터다.

직장을 다니면서 봉사와 BJ활동을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언제나훈이형은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갑상선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과정에도 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혼자서 기획·섭외·진행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힘을 주는 사람들이 있어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봉사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파급력이 강해지는 효과가 있다. 언제나훈이형 방송에 참여했던 BJ만 지금껏 약 650여명이다. 좋은 일을 함께하며 자신을 홍보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주는 셈. 단순히 ‘보여주기식’이라고 치부하기엔 언제나훈이형은 꽤나 진심이다. 같은 봉사활동도 시청자들 재미를 위해 새로운 모습을 생각하고 더 많은 BJ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한다.

봉사활동을 혼자가 아닌 다수 BJ들과 함께하고, 더 많은 시청자들이 참여할수록 봉사활동 역시 유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언제나훈이형이 자신의 닉네임을 만들었던 이유처럼, 그를 통해 힘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자체로 콘텐츠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언제든지 힘들고 지치면 다시 돌아와도 내가 항상 그 자리에 있겠다. 그러니 힘내라. 이런 의미를 담아 제 닉네임을 만들었습니다.”
다음은 BJ언제나훈이형과 일문일답.

Q.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TV에서 2021년도 봉사상을 수상하고 봉사 및 각종 콘텐츠 대회를 주제로 방송하고 있는 올해 46살 BJ언제나훈이형이라고 합니다.

Q. 언제 어떤 계기로 BJ 활동을 시작하게 됐나요?
▲ 원래는 아프리카TV 시청자로서 1년을 보다가, 게임BJ로 처음 데뷔했습니다. 이후 ‘보이는라디오’ 카테고리로 이적해 지금까지 봉사 및 각종 콘텐츠 대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본업은 무엇인가요? 봉사활동까지 하기 위한 체력 및 일정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나요?
▲현재 국내 건설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BJ 활동을 한지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하루 4시간씩 자면서 봉사하는 콘텐츠BJ로 열심히 했습니다. 따로 체력관리를 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저에게는 가족이 있는데, 가족들도 볼 시간이 부족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봉사는 시작이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시작하면 매력이 있어 빠져나오기 쉽지 않네요.

Q. 모든 기획은 혼자서 진행하나요?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도움 없이 혼자 기획, 섭외, 진행까지 혼자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제 조금 지치긴 해요. 도움이 필요합니다!

Q. 암 투병 중이시라 들었는데 현재 몸 상태는 괜찮으신가요?
▲ 현재 갑상선암 수술 후 항암치료 2회차를 진행하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갑상선이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주는데 힘든 면이 많네요. 그래도 저에게 주어진 책임감을 지키려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Q. BJ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 우선 항상 큰형처럼 좋은 말, 격려의 응원을 해주는 아프리카TV BJ 케빈UP님 격려가 제일 큰 원동력입니다. 두번째는 아프리카TV에서 봉사BJ로서 제가 해야 할 의무와 책임감입니다. 항상 제가 할 의무와 책임감을 가지고 방송에 임하고 있습니다.

Q. 봉사활동 콘텐츠는 취지가 좋지만 처음 구독자를 모으는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고려했거나 지금도 고려하는 사항이 있나요?
▲ 봉사활동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리액션을 보여주고 재미있는 입담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첫 회 동시접속자 1750명 기록도 세울 만큼 열심히 이끌어 나가고 있으며, 항상 새로운 멤버들로 봉사 멤버를 꾸며 나가는 것도 아프리카TV 유저들의 질리지 않는 관심사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Q. 다른 BJ 참여가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BJ 초청계기가 있나요?
▲우선 메이저BJ들 보다는 신입BJ들과 일반BJ 등 홍보가 필요한 BJ분들을 초청하여 더 많은 홍보를 해 드리고 있어 조금 더 참여 의사가 활발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3년 차가 되어가는 상황에 BJ참여수가 650여명이나 되었다는 것에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Q. 봉사활동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코로나19가 종료되는 시점이던 지난 5월 대천에 위치한 보육원에서 체육대회를 하고, 계주까지 진행했습니다. 보육원 원장님께서 지금동안 행사를 한 것 중에 제일 아이들이 관심도 참여도가 높았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콘텐츠 종료 후 BJ들이 일렬로 서있었고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안아주면서 마무리 하는 도중 한 아이가 저에게 ‘똑똑똑’ 인사하더니 ‘아저씨 다시 와주면 안돼요?’라고 할 때 눈물바다가 되었답니다. 아직도 다시 가고 싶지만 코로나로 허가가 안 나서 못 가고 있네요. 너무 가슴 아팠어요.

Q. 반대로 이점은 정말 어려웠다, 힘들었다고 기억하는 일은요?
▲ 유기견봉사 전국투어를 시작했어요. 1회차 제주도편, 2회차 부산편, 3회차 울산편으로 진행했는데요. 부산·울산편은 1박2일로 진행했습니다. 너무 힘든 나머지 복귀해서 일주일간 몸살로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유기견 봉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다 보니 멤버 섭외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네요. 어떤 때는 기념일이다 해서 후원해주는 금액이 많아질 때도 있고, 나름 안 보이는 부분에서 힘든 일들이 많습니다.

Q 봉사활동 종류를 늘리게 된 배경은요?
▲ 한 가지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봉사가 더 있을 것 같다 생각이 들어 식당을 빌려 독거노인 음식 나눔과, 연탄봉사, 김장봉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기견 봉사와는 다른 감성이 있더라고요. 독거노인분들이 감사하다며 가지고 가시는 모습에 감동이 크게 왔습니다. 그래서 다른 봉사도 진행하고 있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크리에이터로서 목표하는 바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제 마지막 콘텐츠는 대통령선거인 대선에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현재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어릴 적에 ‘너는 꿈이 뭐니?’라고 질문을 받으면 한결같이 ‘대통령이요’라고 말해왔거든요. 꼭 대선에 도전해서 서민이 잘 살수 있는 그런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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