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분석·활용 막는 사일로, 통합으로 해결”

이종현
18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서 발표 중인 강형준 스노우플레이크 지사장
18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서 발표 중인 강형준 스노우플레이크 지사장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기업이 비즈니스를 위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경쟁력 있는 제품·서비스 개발이나 안정화, 개인화된 서비스 등 기업들은 데이터를 통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 경제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사일로화 돼 있는 데이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강형준 스노우플레이크 코리아 지사장)

18일 스노우플레이크 코리아는 자사 연례 콘퍼런스 ‘스노우데이’를 개최했다.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정보기술(IT) 실무자 및 데이터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파이썬 기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최적화를 지원하는 ‘파이썬용 스노우파크’와 비즈니스 연속성을 지원하는 ‘스노우그리드’ 등이 소기됐다.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 분석 및 활용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웨어하우스, 데이터 레이크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데이터 분석·활용 관점에서 특장점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한국 시장에는 2021년 11월 진출했다. 클라우데라, 호튼웍스 등 글로벌 기업의 한국 법인을 이끌어온 강형준 지사장이 초대 지사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스노우데이 행사 중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강 지사장은 “한국 지사가 설립된 지 14개월 정도 됐다. 다만 SaaS로 제공되는 제품 특성상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의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다수 국내 기업이 스노우플레이크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미 많은 고객군을 확보한 상태에서 진출한 것”이라며 “매 분기마다 20여곳 이상 고객사를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노우플레이크가 내세우는 비전은 사일로(Silo)화 돼 있는 데이터의 통합이다. 정보기술(IT) 인프라 환경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전환되는 가운데 곳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쉽게 검색·공유·분석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술 지향점으로는 ‘데이터 메시’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강 지사장은 “기업들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최고데이터책임자(CDO)를 두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데이터 분석·활용을 함으로써 총소유비용(TCO)을 낮출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과감한 투자를 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 스노우플레이크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연마다 2배 가까운 매출 상승을 이어왔다. 올해 1분기로 마감되는 2022년의 경우 성장세가 소폭 둔화돼 전년대비 7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70% 성장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도 ‘성장 둔화’라고 표현될 정도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 경제 선두주자들의 특징으로 ▲데이터가 어디에 있든 방해받지 않고 접근 가능 ▲데이터를 통해 비즈니스 결정의 전부 또는 대부분에 영향을 미침 ▲외부 파트너와 안전하게 데이터를 공유 ▲수익 증대 및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식별과 같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데이터를 사용 등을 꼽았다. 스노우플레이크가 이와 같은 기능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노우플레이크 코리아 조성현 상무는 설립 11년차를 맞은 스노우플레이크가 3번의 게임 체인저 기능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2014년 제품을 선보이며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선보인 것과 2018년 데이터 셰어링 기능을 통해 이기종 데이터베이스(DB) 간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복사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과거 2번의 게임 체인저다.

최근 사례로는 작년부터 진행해온 데이터를 활용의 혁신이다. 조 상무는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 웨어하우스이면서 데이터 레이크라고도 불린다. 작년 발표한 ‘유니스토어’를 통해 OLTP 워크로드도 수용할 수 있게 됐는데, 이를 밑바탕으로 데이터 셰어링, 엔지니어링, 사이버시큐리티,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AI/ML) 등의 데이터 워크로드를 단일 데이터 플랫폼에서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피력했다.

스노우플레이크가 특히 눈여겨 보는 것은 금융권이다. 금융 기업들은 국내에서 DB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곳들이다. 규제 산업인 만큼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이 더딘데, 지난 몇 년새 금융 기업들도 퍼블릭 클라우드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올해 상반기 내 국내 금융 시장 진입을 위한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데이터 통합의 아픈 손가락인 ‘보안’에 대한 답도 내놨다. 조 상무는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린다는 것이 보안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시각이 있다. 그렇기에 스노우플레이크는 플랫폼 개발 단계부터 보안에 굉장히 신경썼다. 고객사 계정에 대한 보안 침투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한편 해킹 모니터링도 한다. 네트워크 및 데이터 암호화와 같은 보안 기능도 함께 제공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날 열린 스노우데이서 작년 3월 인수한 오픈소스 기반 데이터 앱 개발 플랫폼 ‘스트림릿’을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에 통합했다는 것과 크로스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스노우그리드의 기능 강화 등을 강조했다. 데이터 엔지니어들의 업무 지원폭을 한층 넓히고 성능 개선으로 보다 효율적인 데이터 활용을 도울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후 2시에는 개발자를 위한 행사 ‘빌드 2023’도 개최했다. 개발자, 데이터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대상으로 스노우플레이크의 제품 소개가 진행됐다. 국내 외식 데이터 분석 기업인 포스페이스랩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녹십자홀딩스가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을 활용한 비즈니스 성공사례도 공유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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