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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1월④] CSAP 행정예고 연장··· 30일까지 의견수렴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등급제 개편이 여전히 클라우드 산업계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제공 중인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공자인 소프트웨어(SW) 기업이 대립하는 구도도 형성되는 등,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정부가 지난 18일까지였던 CSAP 등급제 개편안을 담은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보안인증에 관한 고시 개정안 행정예고를 오는 30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하 등급의 보안성 확보를 위한 평가 항목을 일부 추가하는 등, 국내 CSP를 중심으로 한 비판을 반영한 결과로 보입니다.

다만 CSP 업계에서는 이를 마냥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산업계에서 반발이 거세자 일부 후퇴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일 뿐, 정부의 CSAP 등급제 개편 의지가 강한 만큼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CSP 관계자는 “별도 창구를 통해 일부 의견을 수렴해 내용을 고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너무 많다. 산업계에서도 세부 내용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중인데, 전문가들이 모이는 공청회를 열어 보완해야 하리라 본다”고 피력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논의 과정을 살펴보면 국내 CSP에게 썩 유리한 상황이 아닙니다. 정부 의지도 확고한 데 더해 산업계에서도 이견이 표출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지난 20일 CSAP 등급제 개편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발표에 앞서 지난 16일 개최된 ‘바람직한 클라우드 생태계 발전방안 토론회’에서도 같은 의견을 밝혔는데,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입니다.

KOSA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공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활성화이며, 그러기 위해서 조속히 고시를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CSAP의 미흡한 부분은 추후 보완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SW 기업이 국내 CSP와 의견이 다르리라는 것은 예견됐습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AWS가 성장할수록 협력관계에 놓인 기업들도 이익을 볼 수 있는 만큼 물밑에선 CSAP 등급제 개편을 찬성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었습니다. 이것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것일 뿐이라는 거죠.

사업 구조상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MSP)도 국내 CSP보다는 외국계 CSP의 편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주요 MSP 매출 대다수가 AWS를 통해 발생하는 만큼 ‘최대 고객사’의 의견을 반하는 행보를 할 수는 없다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SW 기업들도 CSAP 등급제 개편을 기대하는 중입니다. CSAP가 개편됨으로써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의 진입이 가능해진다면 금융권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이에 국내 CSP도 ‘CSAP 등급제 개편 반대’보다는 고시상의 문제점을 부각하며 보완과 속도조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 의견이 받아들여질지, 받아들여진다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등에 클라우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성급한 CSAP 등급제 개편, 보안 구멍 우려”··· 산·학계 ‘속도조절’ 요구=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6일 ‘바람직한 클라우드 생태계 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부가 행정예고한 CSAP 등급제 개편과 관련 산·학계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속 가능한 제도개선 방향을 도출하겠다는 취지다.

토론회에는 국내 주요 CSP 기업들 대부분이 참여했다. 학계 전문가들을 비롯해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스마일서브, 나무기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기업 관계자들이 목소리를 냈다. 고시된 CSAP 등급제의 문제점을 꼬집고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토론회를 참관한 플로어에서는 다소 다른 결의 목소리가 나왔다. KOSA 관게자는 “CSAP가 개편되더라도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선제적으로 제도를 개편한 뒤 보완해나가야 한다”며 CSAP 등급제 개편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했다. 이후 20일에는 KOSA 명의로 산업계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 네이버클라우드, 싱가포르 ‘스타허브’와 통신업계 디지털 전환 추진=네이버클라우드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싱가포르 통신사 스타허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동남아시아 지역 클라우드 생태계 확장 및 통신업계 디지털 전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통신 기술을 결합해 동남아시아 지역 내 통신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MSP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기술력을 비즈니스에 접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엣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5세대(G)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를 바탕으로 초저지연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MS, ‘애저 오픈AI 서비스’ 출시··· 챗GPT 기능도 추가된다=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영리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중이다. 애저상에 오픈AI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여기에는 작년 말 높은 완성도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끈 ‘챗GPT’ 기능도 추가된다.

2021년 11월 처음 공개된 애저 오픈AI 서비스는 출시 전 프리뷰 단계에서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접근 권한이 제공돼 왔다. MS는 여러 산업의 크고 작은 애저 고객은 애저 클라우드 및 컴퓨팅 인프라에서 기대할 수 있는 보안, 안정성, 규정 준수, 데이터 개인 정보 보호, 책임 있는 AI 등과 함께 초거대 생성 AI 모델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니언스, 클라우드 MSP 클라이온 지분 인수··· 2대 주주로 등극=사이버보안 기업 지니언스가 클라우드 MSP 클라이온에 3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보다 본격적인 클라우드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클라이온은 2021년 설립해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AWS의 서비스 파트너 및 쿠버네티스 서비스 기업 인증(KCSP) 등을 획득한 기업이다. 양사는 이번 투자 및 업무 제휴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역량 강화, 클라우드 향 솔루션 개발, 마케팅 전 부분을 포괄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NIPA, 2023년 ICT 산업 진흥에 8182억원 투입··· 키워드는 ‘SaaS’=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올해 사업 추진방향 및 내용을 소개하는 통합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업 대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AI, 메타버스, SW 등 총 54개 세부사업에 대해 공유했다.

허성욱 NIPA 원장은 “기존에는 IaaS를 빌려주는 사업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올해부터는 SaaS 중심으로 가도록 지원체계를 개편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사업의 중심축을 IaaS에서 SaaS로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베스핀글로벌-이노그리드, 클라우드 MSP 사업 협력 추진=클라우드 MSP인 베스핀글로벌과 이노그리드가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사업 협력을 위해 손잡았다. 공공, 금융,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CMP에 대한 공동 대응 및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베스핀글로벌은 멀티 클라우드 관리 자동화 플랫폼인 ‘옵스나우’를 비롯해 자체 개발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상품의 고도화와 판매 확대에 계속해서 힘쓸 방침이다. 클라우드 보안 역량 강화, 산업별 클라우드 개발 등 점점 다양해지고 심화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철저한 기술적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스코, 메가존클라우드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원 업무협약 체결=시스코 시스템즈(이하 시스코)가 메가존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업 고객들의 비용 절감과 최적화된 클라우드 환경 구축 지원을 통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 확대가 주요 골자다.

양사는 멀티 및 하이브리드 ㅅ클라우드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제품을 검증하고 최적의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공동 개발, 제안, 플랫폼 구축 분야에서 상호 협력한다. 네트워크 장비뿐 아니라 클라우드 및 SW까지 통합 구독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 여러 옵션을 통해 고객의 설비 투자비와 운영 비용을 줄이겠다는 청사진을 전했다.

◆NHN클라우드, 2023년 클라우드·테크 시장 트렌드 웨비나 개최=NHN클라우드가 오는 31일 ‘2023년 클라우드/테크 시장의 기술과 트렌드’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웨비나)를 개최한다.

경희대학교 박종명 교수가 웨니나 연사로 나선다. ▲2023년 IT 트렌드 소개 ▲클라우드 시장 전망과 예측 ▲클라우드 운영 전략 제시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정보기술(IT) 예산의 하향 조정 흐름에서 비용을 통제/관리하며 효과적으로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전략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메가존, 국내 대학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 박차=메가존이 올해 초 LG유플러스, 갈라랩과 함께 국내 대학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메가존과 갈라랩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작, LG유플러스가 주요 이용자인 국내 대학생 타깃의 서비스와 혜택을 기획해 제공할 계획이다.

출시를 앞둔 3사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수업 ▲상담 ▲스터디 ▲홍보 등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웹 기반의 그래픽 라이브러리 ‘웹GL(WebGL)’ 기술을 활용한다. 웹 브라우저에서 실제 게임과 같은 3D 그래픽과 인터랙티브를 제공한다.

◆알리바바클라우드, 가트너 MQ서 2년 연속 비저너리 기업 선정=알리바바그룹의 디지털 기술 및 인텔리전스 계열사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가트너서 발표한 2022 매직 쿼드런트(MQ) 보고서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CIPS) 부문서 2년 연속 비저너리(Visionaries)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가트너 MQ 보고서는 기업의 실행 능력, 비전 완성도를 기준으로 제품, 서비스, 시장 대응성,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의 항목을 평가한다. 비전 완성도와 독자적 기술을 위한 투자가 뛰어난 기업이 비저너리로 구분된다.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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