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정부가 발표한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 정책이 어떤 효과를 거뒀을까?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수도권에서 심야시간(오후 10시~ 오전 3시) 일반 택시 호출료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의 방침을 담은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심야 할증 요금을 조정하고, 택시호출 플랫폼들은 심야시간 택시 공급 확대로 대응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연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심야 시간 택시 배차성공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수도권 심야 시간대(오후 10시~익일 새벽 3시) 배차성공률은 6월 대비 16.2%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된 이후 심야 택시 수요가 가장 높았던 시기다.

요일별로는 수도권 12월 평균 심야 시간대 배차성공률이 6월과 비교해 12~22%포인트가량 상승하며, 모든 요일에서 심야 승차난 완화 대책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수요일 경우, 12월 평균 심야 시간대 배차성공률이 6월 대비 두 배 이상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심야 시간대 택시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T 앱을 통해 집계된 지난해 12월 일평균 심야 시간대 출근 기사 수는 6월 대비 11.4% 증가했다. 반면, 탄력호출료나 심야 할증요금 조정 없이 주로 택시 부제 해제만 이뤄진 지역이 많았던 비수도권 경우 같은 기간 출근 기사 수가 6.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은 심야 탄력호출료를 각 지역 수요공급 분포, 요일, 기상상황 등에 맞춰 최적화해 적용함으로써 이용객의 불필요한 호출료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지역 심야 시간대 탄력호출료(일반부스터호출료)는 택시 호출 승객이 밀집된 마포구, 영등포구, 강남 3구 지역과 서울 외곽지역과의 차이가 뚜렷했다.

탄력호출료나 심야 할증요금 조정 없이 택시 부제 해제만 이뤄진 비수도권 5대 광역시 배차성공률 변화폭은 수도권과 비교해 작았다. 수도권의 심야 시간대 배차성공률이 6월에서 12월 사이 16.2%포인트 개선된 반면, 같은 기간 5대 광역시 심야 시간대 배차성공률은 8.6%포인트 개선에 그쳤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 지역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배차성공률은 6.3%포인트 상승했다.

출퇴근 시간대 러시아워 경우, 지난해 12월 한 달간 평일 기준 수도권의 출근시간대(오전 7시~9시) 배차성공률은 33.7%다. 지난 6월 36.4%와 비교해 2.7%포인트 하락했다. 퇴근시간대(오후 5시~7시) 배차성공률 또한 지난 6월 36%, 12월 35.2%를 나타내 0.8%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이번 데이터는 카카오T 앱에서 발생한 중형 택시 호출수 및 출근 기사수를 기반으로 한다. 배회영업을 포함한 전체 택시 시장을 포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