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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틀 연속 11% 폭등… '챗GPT' 돌풍, AI도 들썩 [美 증시&IT]

박기록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다음주 예정된 미 연준(Fed)의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0.25%p 인상) 전망과 함께, 작년 12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상승률이 둔화돼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이제 더 이상 인플레이션 공포는 없다, 그리고 그에따른 금리인상 공포도 없다'는 시장 인식이 점점 더 강력해지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이날 또 다시 11% 넘게 폭등해 놀라운 반등을 이어갔고, 전기차 업종 전체가 크게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는 전날 인텔의 작년 4분기 어닝쇼크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72% 하락하는 등 분위기가 엇갈렸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08% 상승한 3만3978.08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25% 오른 4070.56로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5% 오른 1만1621.7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5.0%상승해 전월(작년 11월)의 5.5%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율도 4.4%로 역시 전월(4.7%)보다 완화됐다.

이와함께 이날 미시건대가 발표한 1년후 기대인플레이션도 3.9%를 기록해 전월(4.4%)과 비교해 크게 안정됐다.

다만 이같은 미 소비지표의 하락세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압력에 대한 방어기제로서는 아직까지 유효하지만 시장예상치를 벗어나는 속도를 보일경우 순식간에 '경기침체' 지표로 돌변할수도 있기때문에 여전히 시장 분위기를 읽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날 전기차 대표주자 테슬라는 11.00% 급등한 177.90달러로 마쳤다. 이틀연속 10%대가 넘는 폭등이다. 이달초 100달러 붕괴를 걱정하던때와 비교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이날 테슬라의 급등은 3억 5800만 달러를 넘게 구매한 개인 투자자들이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테슬라를 포함한 여타 전기차들의 급등은 미국 재무부가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을 다소 수정해 미국산 전기차에 대한 세금공제 대상을 더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이날 로이터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워싱턴에서 백악관 고위 관리와 국회의원 등을 만나 자동차 제조업체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 생산을 진전시키고 미국 차량 네트워크의 전기화 속도를 높이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기존 IRA의 세액공제 대상이 안됐던 차량들까지 혜택 대상의 넓힐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올 3월로 늦춰진 '배터리 소싱' 규정에 대한 것일수도 있다고 관측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리비안(+8.30%), 루시드(+43.00%), 니콜라(+9.49%)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루시드는 현재 6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SPIF)가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43%나 폭등해 주목을 끌었다.

한편 반도체 섹터는 엔비디아(+2.84%), AMD(+0.3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70%) 등은 소폭 상승했으나 인텔은 어닝쇼크의 여파로 6.41% 하락 마감했다. 오는 31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AMD는 전년동기대비 14.0% 늘어난 55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레피니티브는 전망했다. 이는 회사측이 제시한 전망치(52억~58억달러)에 부합하는 범위다.

매크로 지표의 안정화 기대감으로 애플이 1.3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3.04%), 알파벳(+1.90%), 마이크로소프트(+0.06%), 메타 플랫폼스(+3.01%) 등 빅테크 기업들도 강세로 마감했다.

한편 최근 선풍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인공지능 '챗GPT'로 인해, AI(인공지능)및 관련 테마 관련주들의 주가도 본격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날 디지털 컨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기업 버즈피드는 무려 85.17%나 상승했는데, 이 회사는 온라인 퀴즈와 콘텐츠를 개인화하기위한 수단으로 챗GPT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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