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올해 게임산업 10대 트렌드로 ‘빅테크 인수합병(M&A)’ 및 ‘플랫폼 다양화’ 등 키워드가 제시됐다.

삼정KPMG(대표 김교태)는 올해 국내외 게임 산업 10대 트렌드를 점검한 ‘2023 게임산업 10대 트렌드’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다양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자사 플랫폼 내 구독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0년 제니맥스 미디어를 81억 달러(한화 약 10조)에 인수한 데 이어 게임 기업 인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넷플릭스는 지난해 게임 개발사 보스 파이트 엔터테인먼트와 넥스트 게임즈를 인수하며 게임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아울러 빅테크 기업이 자사가 보유한 높은 기술력을 활용해 게임 산업 플랫폼 확장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웹3.0 기반 게임을 구현하기 위한 블록체인, 메타버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디바이스 기술과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게임사는 인수합병을 통해 블록체인 등 다양한 사업분야로 확장 중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과도 투자·협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IP를 발굴하고, 자사 IP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일부를 취득했으며, 넷마블에프앤씨는 제작사·연예 기획사 에이스팩토리 지분 51%를 인수해 디지털휴먼 및 콘텐츠 사업, IP 비즈니스 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고서는 게임 플랫폼 다양화 노력에 대한 결과로 콘솔 게임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모바일 게임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콘솔게임은 5.8%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개최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2022’에서 넷마블과 넥슨은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기반 게임을 시연한 바 있다. 게임사는 VR·AR 디바이스를 활용해 이용자 실제 움직임을 활용하거나,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을 소개하는 등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서브컬처 게임도 단단한 팬층을 기반으로 IP 확장성을 강화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매출 상위 10위권 게임 내 서브컬처 장르가 30%를 차지한 바 있다. 인디게임 또한 투자금 유치 경로 확대 및 개발 툴 발전, 게임 유통 플랫폼 다양화 등으로 향후 게임 장르 다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게임 소비 트렌드로는 ‘구독 서비스’가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구독 서비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85억달러(한화 약 10조 4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구독 서비스를 통해 초기 이용자 수를 큰 폭으로 확대하는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게임사가 구독 서비스 기반 게임을 지속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구독형, 채널 구독형, 번들형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돼 시장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구독 서비스 발전도 내다봤다.

최진석 삼정KPMG 전자정보통신미디어산업본부 상무는 “게임 기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벌 대형 기업과 협업을 도모하고, 인수합병을 지속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메타버스·웹3.0 관련 비즈니스 추진 때는 정밀한 머니타이제이션(Monetization) 전략을 수립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