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일회용 마스크 장기 착용, 폐 손상 유발?… "일상적 착용으론 괜찮다"

신제인
-자연 조건에서 마스크→미세플라스틱, 수년에서 수십년
-코로나 이후 막대한 마스크 양... 안전한 폐기방안 필요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최근 일회용 마스크 원료인 폴리프로필펜(PP) 성분의 나노플라스틱이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지난 3년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 온 것’에 대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흡하는 것만으로는 미세플라스틱이 흡입되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마스크를 착용시 미세플라스틱 등 폐 손상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어느정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25일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인체유해인자 흡입성독성연구단과 전북대 김범석교수팀의 연구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pp 성분 나노플라스틱을 실험동물 기도에 서서히 떨어뜨려 폐로 물질이 전달되도록 하고 관찰한 결과, 폐에서 염증성 손상이 나타났다.

나노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플라스틱이 물리적 힘에 의해 나노미터(10억분의 1) 크기의 미세한 입자로 변한 것을 의미한다.

이때 플라스틱의 미세화는 단순히 개인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하루이틀 안에 일어나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분자 구조가 사슬처럼 연결된 고분자 물질이다. 습도, 자외선, 풍화작용을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 겪을 때 연결사슬이 끊어지며 미세화된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를 거치며 폐기된 막대한 양의 마스크가 수년 뒤 미세플라스틱이 되었을 때 인체 건강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경각심을 주고자 나노플라스틱을 동물의 기도에 직접 투여하는 등 ‘극단적인 조건’에서 시행됐다.

따라서 문제는 마스크 착용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마스크 이외에도 일회용 종이컵, 테이프, 휴대폰 케이스 등 플라스틱을 활용한 일상 제품들의 적절한 폐기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세계자연기금(WWF)은 한 사람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약 2천개로, 무게로 환산했을 때 신용카드 1장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공중에 부유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 흡입, 축적될 경우, 내부 장기 손상은 물론 호르몬작용 방해, 유방암과 전립선암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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