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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를 것 같았던 비트코인, 힘 못 쓰는 이유 2가지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비트코인이 14일 오전 한 때 시가총액(시총) 1조달러가 무너지면서 다시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켑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3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2만1780.9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7일 전과 비교해서는 4.51% 내린 수치다.

알트코인 대장 이더리움(ETH)는 1505.08달러로 7일 전 대비 7.14% 하락했다.

BNB코인, 리플(XRP), 카르다노(ADA)는 각각 7일 전과 비교해서 10.19%, 6.31%, 6.78% 내렸다.

도지코인(DOGE), 폴리곤(MATIC), 솔라나(SOL)도 같은 기간 8.83%, 1.32%, 7.73% 하락세를 구현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인상 소식 을 고려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BTC 가격은 지난 1월 한 달 40% 이상 상승장을 보이면서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이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완화 분위기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미국 경기지표로 긴축 속도 완화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위험자산 시장으로 분류되는 코인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준 고위급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시장의 이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연준 미셸 보우만 이사는 13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높고, 노동시장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인다"라며 "연방기금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한국시간으로 밤 10시30분경 예정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CPI가 시장 기준을 웃돌면 연준이 0.5%p 금리인상 등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진다.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고삐를 죄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이 가상자산거래소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증권으로 규정하고 제재하고 나선 것이 대표적 예다. 크라켄은 벌금을 내고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스테이킹 서비스를 하는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을 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국내 거래소들은 시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스테이킹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투자자 시선을 끌어왔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은 모두 스테이킹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리플(SEC)과 SEC 간 소송 결과에 따라 다수 가상자산의 증권성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리플의 증권 포함 여부에 따라 다른 코인들도 규제 시장에 들어올 확률이 커지고, 시장 불안감도 함께 커진다. 리플은 지난 2020년 12월 SEC로부터 미등록 증권을 판매한 혐의로 SEC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SEC은 리플을 증권으로 판단하고 있고, 리플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 외에도 팍소스도 미국 금융당국 지시에 따라 새로운 BUSD 코인 발행을 중단했다. 이 또한 미 금융당국이 지난해 FTX 파산 이후 거래소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명령이다. 팍소스는 바이낸스와 계약을 통해 테더(USDT), USD코인(USDC)와 함께 BUSD 코인을 발행해왔다.

한편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전일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1.11%,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14%, 나스닥 지수는 1.48% 오른 채 장을 마쳤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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