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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시장 침체 어디까지…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쇄신’ 승부수

백승은
<출처=롯데하이마트>
<출처=롯데하이마트>

- 롯데하이마트, 2022년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전자랜드도 ‘휘청’
- 신임 대표 등장에도 실적 부진…분위기 반전 가능할까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전 수요 절벽에 부딪히면서 시장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 제조사뿐만 아니라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국내 가전 유통사 역시 실적 보릿고개를 겪는 중이다.

올해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와 온라인 쇼핑몰 강화, 상품 가짓수 확장 및 물류 효율화 등을 통해 내부 체질 개선에 힘을 쏟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펜트업 끝나고 찾아온 인플레에 ‘줄 타격’…롯데하이마트,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

지난해에는 인플레이션 심화 및 고금리로 가전제품을 비롯한 전반적인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물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전 업계는 타격이 컸다. 수개월 연속으로 소비자물가 지수가 오르자 시장 전체가 기울었다. 아울러 부동산 거래가 침체하며 이사나 혼수 수요가 줄며 가전 수요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전 소비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사실이었다. 2020년 코로나19 기간 해외여행을 비롯한 외부 활동이 막히며 대신 가전을 구매하는 보복소비(펜트업) 현상이 이어졌고, 이에 가전 교체수요가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2021년 3분기 펜트업이 끝나고 경기 침체가 겹치자 가전 수요는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들은 “펜트업 이후 가전 구매가 어느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로 인해 하락세가 예상보다 컸다”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가전 업계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지난해 큰 타격을 입었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 가전 담당 부서는 7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생활가전은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을, TV는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가전 유통사도 마찬가지다. 작년 4분기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액은 7343억원, 영업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1% 떨어졌다. 또 작년 12월부터 실시한 희망퇴직 관련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더해져 영업손실이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의 2022년 한 해 매출액 3조3368억원, 영업손실 52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13.8% 감소했고, 연간 첫 적자라는 뼈아픈 결과를 냈다.


<출처=전자랜드>
<출처=전자랜드>

비상장사인 전자랜드는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자랜드의 전체 자산 약 2377억원 중 부채 금액은 2033억원이다. 자산 중 80% 이상이 부채인 격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0년 66억원에서 2021년 영업손실 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수장 교체에도 뼈아픈 적자…2023년 경영 계획은?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작년 나란히 수장을 교체하며 위기 돌파에 나섰다. 작년 12월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황영근 대표가 물러나고 남창희 전 롯데슈퍼 대표가 대표직을 맡게 됐다. 같은 달 전자랜드는 옥치국 대표의 뒤를 이어 김찬수 전 전자랜드 신규사업부문장이 올라섰다.

남창희 대표는 30년 이상 직매입 유통 경험을 갖춘 유통 및 마케팅 전문가다. 김찬수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마케팅과 온라인영업, 상품 등 직군에서 역량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가전 시장의 침체를 방어하지는 못했다.

올해는 쇄신을 위해 고강도의 체질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20년부터 비효율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 및 체험형 매장인 ‘메가스토어’로 통합하는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도 매장 효율화 작업으로 매장 수를 줄이고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상품 운영과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자사 몰과 직매입 강화 등에도 집중한다. 지난 2016년 론칭한 자체브랜드(PB)인 ‘하이메이드’를 재설계하고, 홈케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체질 개선, 중점 추진 사업 강화에 가장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상품 다각화와 온라인쇼핑몰 경쟁력 강화라는 큰 목표를 앞세웠다. 아울러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이전보다 한층 다양한 프로모션을 재개할 예정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국내외 각종 브랜드 중저가 상품을 도입해 상품 다양화를 모색하고, 온라인쇼핑몰은 가전제품 외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쇼핑 외 볼거리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많은 혜택도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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