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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설툰설] 슬램덩크 잠시 잊고 농구웹툰 한 판…가비지타임 VS 림딩동

최민지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왼손은 거들 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올해 국내 개봉작 중 처음으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농구 열풍을 일으킨 일본 ’슬램덩크‘ 인기 만화‧애니메이션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안겨주고 있는데요.

슬램덩크 여운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면, 한국 작가들의 농구 웹툰으로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여기 최약체 농구부에서 최강팀으로 성장하는 지상고등학교 농구부가 있습니다. 형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죠. 163cm 작은키 주인공이 전국대회까지 진출한 아마추어 대학 농구 동아리도 있습니다. 농구 좀 한다는 ’가비지타임과‘과 ’림딩동‘,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역전은 원래 마지막에 나오는 법! 농구 웹툰의 정수 ‘가비지타임’

전국 최약체로 꼽히던 지상고에 새로운 감독 ‘이현성’이 부임합니다. 하지만, 지상고 농구부는 총 6명에 불과하죠. 실력 부족으로 벤치를 지키는 ‘기상호’가 유일한 후보 선수로 남아있지만, 어쩐지 주전 선수들도 어딘가는 하나씩 다 부족해 보이네요.

최고 유망주로 꼽히던 시절이 있었지만 키가 작아 평가절하당하는 ‘진재유’, 발이 빠르지만 몸이 가벼워 몸싸움에 취약한 ‘정희찬’, 대학교 진학을 위해 성적을 내야만 하는 슈터 ‘성준수’, 엄청난 운동능력을 가졌지만 체력이 부족해 후반전에서 퍼지는 ‘공태성’, 원래는 축구부였다가 고등학교부터 농구를 시작한 ‘김다은’까지 그야말로 외인구단입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으래이.”
“한 방에 역전하게 해줄 테니까.”

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 일부 장면 발췌.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 일부 장면 발췌. ⓒ네이버웹툰

그런데, 이현성 감독이 온 후로 지상고 농구부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각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자, 중학교 농구부에게도 패할 정도로 몇 년간 승리한 적 없었던 지상고가 전국 강호팀들을 하나씩 이기게 됩니다. 과연 지상고 농구부는 막강한 경쟁 농구부들을 제치고 우승팀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가비지타임은 만화적 요소보다 현실적인 모습을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주인공 버프는 없습니다. 압도적 실력으로 상대방을 압살하는 클리셰를 따라가는 대신 퍼즐이 몇 조각 빠진 것 같은 평범한 팀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죠.

특히, 초등학생부터 대학 진학까지 이어지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 현실을 잘 지적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렇기에, 10대 청소년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농구를 포기하려는 선수, 대학교 진학을 위한 성적에 압박받는 선수, 부상으로 꿈을 놓칠 위기에 처한 선수 등 이들은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는데요. 어떤 어른들은 이들을 다시 일으키기도 하지만, 또 다른 어른들은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가비지타임은 농구에서 승패가 결정이 이미 난 시간대를 뜻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 선수들을 빼고 교체 선수들을 투입하는 시간입니다. 참고로, 강양현 감독 자문을 받으면 만들어진 가비지타임은 이전 KBL에서 활약했던 천기범 선수가 재학했던 실제 고등학교 농구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강양현 감독은 부산중앙고 코치로 있던 시절, 6명 선수만으로 2021 협회장기 준우승 신화를 만든 인물입니다.

◆작은 고추가 매운 법, 163cm 실력자가 농구코트에서 승부를 내는 법

주인공 ‘이진수’는 평범한 대학교 경영학과 신입생으로 입학 후 친구들과 소소하게 농구를 즐기다 학과 농구동아리 ‘드라이브’에 가입하게 됩니다. 사실, 이진수는 163cm 작은 키로 언뜻 보면 농구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데요. 하지만, 키만 작을 뿐 전국 아마추어 농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자였습니다.

신입생 중에서도 실력이 출중했던 만큼, 동아리 내에서도 단연 주전으로 활동할 수 있을 수준이었죠. 그런데 무슨 일인지, 항상 벤치만 지키고 있습니다. 동아리 회장 ‘김우진’의 시기와 질투 때문이었습니다. 이진수는 김우진과 같은 ‘포인트가드’ 포지션이지만, 농구 실력은 영 시원찮은데요. 대학 내 인맥 등을 통해 동아리 지원을 끌어오는 데 공을 세우면서 회장직을 맡고 있었지, 농구 실력과는 별개였죠.

김우진은 농구 실력이 우수한 이진수에 열등감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 등을 느끼며, 점점 부딪히게 됩니다. SSB와 경기 도중 이들의 갈등은 폭발하고 맙니다. 결국, 이진수는 동아리 탈퇴를 다짐하게 되는데요.
웹툰 림딩동 일부 장면 발췌. ⓒ카카오페이지
웹툰 림딩동 일부 장면 발췌. ⓒ카카오페이지

“어디서든 농구는 할 수 있어. 굳이 이런 곳에서 농구할 필욘 없지.”
“관두자”


그리고 우연찮게 이진수 고교시절 동호회 ‘드라이브’와 김우진이 회장으로 있는 ‘드라이브’ 간 시합이 잡히고, 이진수가 농구장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과연 이진수는 어느 ‘드라이브’ 팀 선수로 등장하게 될까요?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시리즈에서 연재 중인 림딩동은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과 개성 가득한 캐릭터 설정으로 독자들 흥미를 돋우면서도, 스포츠 만화 본질인 농구 경기에서의 박진감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깔끔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역동적인 스케치가 눈길을 사로잡죠. 더군다나, 농구에 대해서 잘 몰라도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부연 설명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림딩동은 권오준 작가의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 권 작는 “평범한 20대의 각자가 만나 농구라는 공놀이 하나로 하나가 되는 젊은 날의 열정과 추억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듯이, 림딩동이라는 작품이 문득 떠오르는 좋은 기억의 하나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네요.

이번 주말, 슬램덩크를 잠시 잊고 새로운 농구 코트로 달리게 해줄 당신의 농구 웹툰은 ‘가비지타임’ ‘림딩동’ 어느 쪽입니까?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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