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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뷰2023] “오픈소스 트렌드 잡아라” 네이버웨일만의 무기

이나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2017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웨일 브라우저는 불과 5년 만에 웹 기술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빠르게 끌어올렸습니다.”

28일 이형욱 웨일 리더는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2023의 ‘웨일 브라우저 오픈소스 생존기’ 세션에서 “웨일 팀은 현재 글로벌 톱5 수준 크로미움 오픈소스 기여도를 인정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형욱 리더는 이를 가능하게 했던 배경으로 ‘오픈소스 코드 리베이스’와 빠르게 변화하는 오픈소스 트렌드를 잡기 위한 ‘독자적 개발문화’, 이를 위해 자체 제작한 ‘개발 인프라’를 꼽았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웹 개발 방식으로 구축해 운영했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27년만인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하고 오픈소스 웹 기반 ‘엣지’ 브라우저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웹 기술 생태계는 오픈소스 기반 개발환경이 새로운 표준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네이버 웨일과 MS 엣지, 구글 크롬은 모두 ‘크로미움(Chromium)’ 오픈소스 코드를 기반으로 한다. 이 오픈소스 코드를 토대로 수많은 개발자가 자유롭게 제작한 기능들과 각 회사가 자체적으로 제작, 발전시킨 기능을 결합해 각각의 브라우저가 탄생했다. 골조(骨組)는 같지만 디자인·배관·인테리어·자재 등 차이로 각양각색 건물이 탄생하는 것과 유사하다.

◆오픈소스 만나 더욱 편리해진 웨일, 안정적 결합 위한 노력들=오픈소스 생태계에 대한 기여도는 각 회사가 갖춘 기술력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이 리더는 “웨일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브라우저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개발자들이 함께하는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기여도를 인정받는 만큼, 글로벌 경쟁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오픈소스 생태계의 빠른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위한 리베이스 자동화 과정과 이 과정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개발문화, 인프라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리베이스’란, 빠르게 추가·수정되는 수많은 공개 오픈소스 코드를 회사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과정이다. 웨일 브라우저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수많은 기능이 탑재된 만큼, 새로 접목되는 코드와 기존 기능 사이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율과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웨일은 ▲‘파파고’를 활용한 페이지 자동 번역 기능 ▲‘클로바AI’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TTS(Text To Speech) 기능 ▲자체 화상회의 솔루션 ‘웨일온’ ▲화면캡쳐 기능 ▲PC-모바일 버전의 웨일 브라우저 간 동기화 기능 등 여타 브라우저와 차별화된 기능이 다양하다. 이 리더는 “안정적인 기능지원을 위해 네이버 기술력을 브라우저에 내재화해 제공하고 있는데, 이 기능들과 새로 추가되는 코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결합하기 위한 개발문화와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8주 단위 업데이트 문화 정착…오픈소스 트렌드·안정성 다 잡았다=웨일은 웹 환경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기술력을 고도화하면서도 서비스 안정성까지 잡기 위해 ‘타임 베이스드 릴리즈(Time Based Release)’라는 개발문화를 정착시키고, 웨일 업데이트 주기를 8주로 설정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글로벌 브라우저사들이 약 8주라는 짧은 시간에 이를 반영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Time Based Release는 이 기간 안에 보안성과 호환성, 사용자 환경(UI) 편의성 등을 모두 잡기 위한 타임플랜으로, 기획부터 개발·테스트·점검 및 보완·디자인 절차까지 전 과정이 8주라는 목표 기간에 맞춰 진행된다.

이 리더는 “웹 기술 생태계에선 이를 활용하는 개발자,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언제부터 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투명성 제공 차원에서 중요하다”면서 “Time Based Release가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웹 트렌드를 반영한 웨일이 언제 출시될지 예측할 수 있도록 해 웹 플랫폼으로서 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기술 개선 일정 소화 위해 3종의 자체 개발 인프라 구축=특히, 웨일 팀은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는 Time Based Release 타임플랜을 현실화하기 위해 개발 인프라 3종을 자체 개발했다. 바로 ▲1차적인 리베이스를 위한 ‘리베이스 자동화 봇’ ▲매일 새로운 테스트 버전의 웨일이 자동 배포돼 모든 협업 구성원이 직접 검수할 수 있는 협업도구 ‘데브(Dev)채널’ ▲작업된 결과물을 자동으로 검수하는 ‘테스트 플랫폼’이다.

웨일 팀은 테스트 플랫폼상에서 웨일 브라우저의 안정적 운영에 필요한 테스트 요소를 약 15만개에 달하는 항목으로 구분해 검수하고 있다. 이 리더는 “웨일 개발자들은 매일 아침 새로운 테스트 버전의 웨일을 접할 정도로, Time Based Release 타임플랜에 따라 모든 과정을 여러번 점검하며 개발 트렌드와 안정성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를 통해 국경 없이 생성되는 새로운 트렌드의 기능 코드들과 네이버가 가진 국내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 노하우, 자체 기술력을 결합하며 웨일은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해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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