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MWC23] 삼성 경영진 바르셀로나 총출동…"중국 잡아라"

바르셀로나(스페인)=김도현
- 中 부스 둘러보며 현지 동향 파악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경영진이 일제히 스페인으로 향했다. 매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 방문 차원이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국면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 참가 기업, 관람객 등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과의 갈등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2023’ 참석이 제한된 중국 기업들이 이를 갈고 나왔다.

통상 MWC 전시장에서는 한 업체가 특정 자리에 한 번 들어가게 되면 불참하지 않는 한 유지된다. 감염병 여파로 불참하는 곳이 속출한 사이 화웨이는 빈 부스를 사들이면서 삼성의 5~6배 규모의 전시장을 꾸리게 됐다.
샤오미와 아너는 각각 신규 플래그십 모델, 접는(스마트폰)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오포, 테크노 등은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차이나 모바일, 레노버 등도 중국 기술력을 알렸다.

이에 삼성그룹 핵심 임원들이 중국 시장 공략 또는 견제를 위해 MWC 현장을 찾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부회장)은 독일을 거쳐 스페인으로 왔다. 그는 자사 부스를 둘러본 뒤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실력도 올라가는 거고 그러면서 우리 명성도 높아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모바일 사업 담당자답게 국내외 통신사 경영진을 부스에서 맞이했다. 노 사장은 “많이 공부하고 간다. 코로나19 이후 여러 변화가 있었는데 에코 시스템 측면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출장 목적에 대해 “많은 업체와 비즈니스 미팅을 하러 왔다”고 밝혔다. 경 사장은 오포 등 중국 고객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오포 전시관에서는 폴더블폰은 물론 다양한 IT 기기를 살펴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역임 중인 박용인 사장과 이정배 사장도 경 사장과 동행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를 주도하는 박 사장은 “조만간 갤럭시 전용 AP 관련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면서 “기술력을 갖춘 회사와 모두 협력할 수 있다. 다각도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P, 이미지센서, 메모리 등을 납품하기 위한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도 왔다. 두 회사는 각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카메라 모듈 및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제공한다. 양사 대표가 중국 부스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행사 기간 중 최 사장은 중국이 위협적으로 느껴지냐느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장 사장은 “중국 스마트폰 기술이 꽤 올라온 것 같다. 광학식 손떨림방지(OIS) 등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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