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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3] "어서와 中·애플 폴더블폰"…'선두주자' 삼성의 자신감

바르셀로나(스페인)=김도현
- 최원준 부사장 “갤럭시Z, 변화를 위한 변화보다는 완성도 높일 것”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문을 연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에서 중국 업체들이 연이어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애플까지 합류한다면 화룡점정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각)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사진>은 “중국에서 폴더블폰 출시하는 건 환영할 일이다. 애플의 진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번 MWC에서는 중국 스마트폰의 존재감을 두드러졌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2023’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바르셀로나에서 분풀이한 영향이다. 압도적인 규모로 글로벌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아너, 오포, 모토로라, 테크노 등이 선보인 폴더블폰이 가장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를 모티브로 한 제품들이었다. 이전 세대 대비 성능, 내구성 등이 큰 폭으로 향상된 느낌을 주었다.
중국 폴더블폰을 살펴본 이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전시장에서 만난 스마트폰 부품사 관계자는 “겉만 삼성폰과 닮은 게 아니고 완성도 측면에서도 많이 따라온 듯하다. 당장 판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으나 중장기적으로 위협적인 상대임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쟁사의 약진에 대해 최 부사장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19년 폴더블폰이라는 영역을 처음 개척했다. 최적화된 운영체제(OS), 애플리케이션 등을 만들면서 리딩해왔다”며 “중국이 들어온다면 시장이 커질 수 있어 좋게 생각한다. 폴더블폰 경험이 늘수록 이점이 많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직 관련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은 ‘폴더블 아이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최 부사장은 “애플의 폴더블폰 부문 진입도 당연히 환영한다. 우리가 연 가치에 대해 애플도 인정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기존 스마트폰 대비 기술 혁신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분야에서 압도적인 선두다. 지난해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올해는 15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또 다른 새로움이 없다는 점. 이에 대해 최 부사장은 “(디자인 측면에서) 전작 대비 달라진 포인트가 크지 않다는 평가는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변화를 위한 변화를 추구하진 않을 것이다. 새로운 디자인이 중요하기보다는 ‘달라졌는지 몰랐는데 써보니 좋더라’는 평가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한 5세대 폴더블폰을 통해 현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심산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차기작에서 힌지 구조를 변경할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적용된 힌지는 ‘U자 타입’으로 화면을 접었을 시 약간 벌어지는 구간이 생겼다. 삼성전자는 ‘물방울 타입’으로 변경해 두 면이 완전 맞닿게 하는 동시 내부 주름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2023에서 관련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최 부사장은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소비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2025년경이면 애플도 폴더블 시장에 참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전용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미 삼성전자와 중국 고객 물량 대응 차원에서 베트남 사업장 내 폴더블 모듈 라인을 10개로 확대했다. 풀가동하면 월 200만대 내외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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