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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설툰설] “연진아, 네가 이 웹툰을 봤더라면” 참교육 VS 일진담당일진

최민지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세상엔 너무나 많은 ‘연진이’가 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 아이들의 일상과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려 놓죠. 이중에선 학교폭력 행위를 반성하기는커녕, 힘의 권력으로 삼고 더 심한 위협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들을 단번에 제압해 ‘사이다 복수’를 선사할 웹툰 두 편을 소개합니다. 바로 네이버웹툰 ‘참교육’과 ‘일진담당일진’입니다.

흥행 중인 넷플릭스 시리즈 ‘더글로리’에선 학교폭력 피해자인 주인공 문동은이 지옥같은 18년을 살아온 후 복수를 실천하지만, 이들 웹툰에선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복수를 해 줄 인물들이 학교로 찾아오기 때문이죠.

“가해자보다 더 센 누군가가 나를 위해 싸워줬다면.” “지금 누가 나를 도와줬으면.” 이 같은 희망을 웹툰 속에서나마 구현할 참교육‧일진담당일진 주인공들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피해학생을 위해 ‘매’를 들어주세요…‘참교육’

2011년 체벌금지법 통과 이후 교사들은 원칙적으로 학생에게 매를 드는 일이 금지됐습니다. 이후 교권‧교실 붕괴 문제가 지적되던 어느 날, 교사 한 명이 수업 시간에 학생에게 폭행치사를 당한 사건이 벌어지는데요. 땅바닥에 교권이 떨어지자, 국회와 교육부는 연예인 스캔들이 한창이라 국민 관심이 크지 않을 시기를 노려 ‘교권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킵니다.

교육부는 교권보호국이라는 조직을 신설하게 되는데요. 교권보호국은 제 역할을 못 하는 학교의 기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임무를 맡습니다. 이를 수행할 인물은 특수임무대에서 복무하며 엄청난 격투 실력을 가지고 있는 ‘나화진’ 감독관입니다.

나화진 감독관은 첫 부임한 학교 옥상에서 전교 왕따 김경민 학생을 만납니다. 장난감처럼 여겨지며 매일 맞는 생활에 희망도 잃어버린 학생인데요. 옥상에서 내려와 함께 교무실을 가는 중, 가해 학생은 심부름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 김경민 학생을 때립니다. 그 순간, 나화진 감독관의 시원한 참교육이 시작됩니다.

“교권국 직원은 한 가지 특수한 권한이 있습니다. 교육방식에 제한이 없다는 것!”
“정부로부터 받은 정당한 권한으로, 이 학교를 참교육 하겠습니다!”


나화진 감독은 문제 학교들을 돌아다니며, 말로는 도저히 개조되지 않은 이들을 매로 교육을 시킵니다. 참교육은 학교를 배경으로 이뤄지는 스토리지만, 더 넓은 범위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전반적인 문제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뿐 아니라 가정폭력, 체육계 부조리 등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죠.

참교육은 와이랩 두 번째 웹툰 세계관인 ‘블루스트링’에 포함돼 있는데요. 참교육이 웹툰 ‘한림체육관’ 8년 이후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어,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일진의 역지사지 ‘일진담당일진’

금룡교육재단 회의에서, 학교폭력을 주도하는 일진에 대한 연구 보고가 한창입니다. 일진은 어른들의 통제를 받지 않지만, 자신보다 강한 일진에겐 비굴해진다는 결과입니다. 이에 주목해 만든 프로젝트 ‘일진담당일진’이 가동됩니다. 더 강한 일진을 투입해, 기존 일진들을 통제하자는 내용인데요.

적임자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르틀 하는 주인공 권대건으로 정해졌죠. 사실, 권대건은 초등학교 시절 같은 반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 있습니다. 선생님도 해결해주지 못했지만, 힘센 동급생이 나서 “건들지 말라”는 한 마디에 더이상 아무도 그를 괴롭히지 않게 됐습니다.

이를 본 권대건은 깨달음을 얻고 압도적인 무력을 가지기 위해 단련 후, 인천지역 통합대장까지 오르게 됩니다. 현재는 편의섬 알바생이지만, 싸움실력을 여전하죠. 그는 재단 소속 금룡고등학교에 위장 입학해 학교 일진들을 사냥합니다. 목표는 일진들을 없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드는 것이죠.

“학교는 공부를 하는 곳이야, 뭔 뜻인지 알지?”
“앞으로 얘네가 본인을 괴롭히거나, 누구 괴롭히는 모습 보이면 나한테 말해”


GRIMZO 작가 데뷔작인 일진담당일진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진들의 수금 등 행각을 압도적인 무력으로 무찌르는 사이다 전개를 보여줍니다. 각자 익히고 있는 무술과 싸움법이 전부 다르기에, 권대건이 어떻게 일진들과 싸우는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참교육 나화진 감독관과 스무살에 고등학교에 입학한 권대건, 이들이 선사하는 학교폭력 해결 방법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방식이기에 더욱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나화진과 권대건처럼 무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앞장설 수 있는 어른들과 적법한 수단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학교폭력 신고번호는 117입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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