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최윤호 삼성SDI 대표, 볼보・GM 등 "여러 거래선과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이건한


최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삼성SDI의 협력 확대에 기대가 모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은 “다양한 배터리 폼팩터를 중심으로 여러 거래선과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 방향을 지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진행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근래 기대가 높아진 볼보와의 신규 사업 기회 모색 여부에 대해선 “특정 거래선과 관련된 사항을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며 “볼보와는 상용차 중심으로 거래하며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관계”라고 말을 아꼈다.

최근 미국와 중국 등 해외 출장 성과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GM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협력을 위한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고 왔다”고 갈무리했다. 중국은 그동안 현지 격리나 항공 스케줄 등의 이유로 방문이 어려웠지만, 관련 문제가 해소됐으므로 현장 생산라인과 시장 상황을 돌아보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항상 강조하는 건 기술과 사람의 중요성”이라며 “삼성SDI도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최고의 품질, 수익성 확대를 위한 질적 성장이란 3대 경영 방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2030년엔 글로벌 ‘톱티어(Top tier)’ 회사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다.

이날 주총에선 ‘자동차 전지 수요가 급격히 증가 중인 가운데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시설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최 사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 IRA 법 같은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 확대와 완성차 업체 전동화 전략 확대로 시장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고 투자 여건도 좋아졌다”며 “우리는 전고체 전지와 원형 46파이 배터리 등 다양한 신기술 확보와 중장기적 R&D, 스텔란티스 합작 등 신규 고객과 지역 다변화를 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설명에 따르면 46파이 전지는 현재 천안공장 설비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양산 및 공급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전고체 전지는 파일럿 라인이 곧 준공될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 중 시제품 생산이 시작된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셀 대형화 및 관련 기술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주총에서 2023년 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내비쳤다. 올해도 글로벌 통화 위축에 따른 고금리 기조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공급망 격전, 이에 따른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라 경영 환경에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요국들의 친환경 정책 확대와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가속에서 많은 시장 기회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3년 전체 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34% 성장한 1963억달러로 내다봤다. 그 중 자동차 전지 수요는 전년 대비 39% 성장한 1590억달러, ESS 전지 수요는 전년 대비 44% 성장한 156억달러로 전망했다. 소형전지는 IT 기기용 수요가 정체 중임에도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성장이 지속되면서 전체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160억달러 규모로 전망됐다. 이를 종합해 올해 삼성SDI가 참여하는 전지와 전자재료 시장 전체 수요는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3년 성장 전략에 대해선 우선 헝가리 자동차 배터리 공장 증설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성장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46파이 라인과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 가동, 미국 내 조인트벤처(JV) 공장 가동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SS 전지는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률 높은 전력용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성을 강화한 고용량 신제품을 적극 출시할 계획이다. 소형전지는 다양한 용도로 수요가 확대 중인 시장 특성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고, 중장기 시장 성장에 대한 말레이시아 공장 건설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건한
sugyo@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