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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불황 이겨낸다"…미래컴퍼니, 반도체 성과 본격화 [소부장박대리]

김도현
전세계적으로 반도체와 전기차 분야의 산업적 가치가 중요해졌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동향과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소부장박대리'(배터리)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소부장 산업계의 보이지않는 소식들까지도 충실히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

- 김준구 미래컴퍼니 대표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래컴퍼니가 매출처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주력인 디스플레이를 강화하는 동시에 반도체, 의료 로봇, 배터리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심산이다.

15일 김준구 미래컴퍼니 대표<사진>는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투자가 줄더라도 후공정 장비 구매는 일정 부분 이뤄진다. 다운사이클 기간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컴퍼니는 ‘엣지 그라인더’ 기반으로 장비 사업을 하는 회사다. 해당 기술은 패널 등 단면을 균일하게 연마하거나 모양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디스플레이에서는 후공정 단계에 쓰인다. 이 분야에서는 세계 1위다.

김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중국 BOE, CSOT, HKC와 일본 샤프 등에 설비를 공급하면서 점유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디스플레이 증설이 활발하지 않다는 점. 그나마 미래컴퍼니가 담당하는 후공정 파트는 일부 생산능력 확대, 접는(폴더블) 패널 등 폼펙터 변화에 따른 장비 수요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미래컴퍼니는 2022년 연간 매출(1549억원)과 영업이익(255억원)이 전년대비 33.1%, 455.3% 상승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도 대응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고객사를 밝히기 어려우나 이미 마이크로LED 생산라인에 장비가 도입된 상태. 다만 마이크로LED 공정이 최적화되지 않아 대규모 투자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시선은 반도체로 향한다. 반도체 웨이퍼 가공에 초점을 맞췄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웨이퍼 가공 장비 포트폴리오가 다각화하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메모리 공장에 적용되는 설비부터 실리콘 웨이퍼 라인에 투입되는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미래컴퍼니는 지난해 11월 SK실트론과 65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실리콘 및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제조에 활용되는 장비를 공급하게 된다. SK실트론이 조단위 투자를 진행 중인 만큼 추가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반도체 시장은 디스플레이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한 ‘초정밀 연삭 가공 기술’을 고도화해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 정밀한 웨이퍼 가공 장비 개발과 양산 검증을 통해 비중을 높여 나갈 것이다.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와 협업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먹거리로는 헬스케어와 카메라 모듈, 2차전지를 낙점했다.

미래컴퍼니는 약 5년 전 국내 처음으로 복강경수술로봇 ‘레보아이’를 개발한 바 있다. 고해상도 3차원(3D) 영상, 다관절 기구 등 기술이 융합된 로봇으로 전립선 절제술, 부분 신장 절제술, 자궁 적출술 등으로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김 대표는 “수술 로봇은 보수적인 시장 성격 때문에 각국에 1대라도 먼저 설치하는 게 중요하다. 국내에서 상급 병원 레퍼런스를 만들어가면서 중동, 동남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모듈은 올해 초 CES2023에서 공개한 ‘큐브아이’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3차원(3D) 비행시간측정(ToF) 카메라로 사물과의 거리를 픽셀 단위로 측정할 수 있다. 미래컴퍼니는 RGB-D 맵핑 솔루션을 구현하기도 했다. 3D ToF 카메라와 RGB 카메라 강점을 융합한 것으로 각각 깊이 정보와 색 정보 픽셀 단위 맵핑을 담당한다.

김 대표는 “보안, 물류, AR/VR, 로보틱스, 리테일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적용 분야가 방대하다 보니 직접 영업과 대리점 등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쪽에서는 꿈의 제품으로 불리는 전고체전지 장비를 준비 중이다. ▲공정 최적화 장비 ▲검사 장비 ▲균일 가압 프레스 및 스태킹 장비 등을 개발 중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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