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손자, 갑작스런 '충격 폭로' 왜?… 종교·부모가 불씨됐나 [e라이프]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손자 우원(26)씨가 소셜 미디어(SNS)로 가족, 지인들의 범죄 혐의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우원씨 발언을 정리해보면 이 같은 폭로 배경에는 '종교'와 '부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우원씨의 SNS 글, 영상을 종합하면 그가 폭로에 나선 데는 극단적 선택 시도가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
우원씨는 이날 KBS와 인터뷰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열흘간 병원에 입원하며 회개하게 됐다"며 "신 앞에서 얼마나 창피한 존재인지, 죄인이 도망갈 곳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우원씨가 언급한 신은 기독교의 '하나님'으로 추정된다.
실제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잠언, 마태복음, 에베소서 등 성경 구절 관련 게시물이 다수 올라와 있다. 모두 업로드 시점은 폭로 글, 영상을 올리기 2~3주 전이다.
우원씨 아버지이자, 전두환씨 차남인 재용(59)씨는 백석대 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 과정에 재학하고 있다.
우원씨의 폭로는 다소 우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재용씨는 우원씨가 폭로 이틀 전부터 갑자기 '하나님의 심판'을 언급했다고 한다. 재용씨는 "지난 주까지 (우원씨와) 매주 안부를 묻고 잘 지냈는데, 13일부터 갑자기 돌변했다"며 "말이 통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 쓴 글도 알았으나, 막을 수가 없었다"고 이날 조선닷컴에 말했다.
다만 우원씨가 평소 아버지와 새어머니인 배우 박상아씨에 대한 불만을 숨겼을 가능성도 있다. 폭로 이후 두 사람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원씨는 1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고 거짓말하며 박상아씨와 바람을 피웠다"며 "이뿐만 아니라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며 외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원씨는 친어머니 A씨가 아버지의 외도 때문에 암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머니가 암 수술을 여러 번 하셨다. 어머님이 아프셔서 내 삶이 없어졌다. 내 어머니는 피해자"라며 "박상아씨는 (내가) 학자금 대출 도와달라고 할 때도 '더 이상 엮이기 싫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그분(박상아)의 따님들, 그들의 행복은 누구보다 보장했다"고 주장했다.
종합하면 입원 이후 겪은 일련의 심경 변화와 부모에 대한 분노가 '폭탄 선언'의 불씨가 됐다는 해석이다.
우원씨는 하루에도 수 건의 SNS 글, 영상을 올리며 전두환씨 부부와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해 친척, 지인들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내용이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인데다 직접적 증거가 많지 않아 일각에서는 "우원씨가 정신 상태가 불안한 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실제 그는 조울증과 ADHD 진단을 받았으며, 최근 마약도 했다고 폭로 방송에서 고백했다.
재용씨는 "워낙 오랜 시간 떨어져서 살다 보니 아들이 아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밝히게 됐다"며 "아비로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손자인 우원씨의 깜짝 폭로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고 있는 가운데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한가운데 서있는 전두환씨의 기족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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