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떨쳐내지못한 '파산' 도미노 공포…메타, 페북·인스타 유료화서비스 [美 증시 & IT]

박기록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크레딧스위시(CS) 은행과 퍼스트 리퍼블릭은행 등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채 전날의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만 3대 지수중 상대적으로 빅테크가 몰려있는 나스닥 지수가 선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스위스와 미국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시장 불안 확산을 차단하고 나섰지만 시장의 의심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으로 보인다. 제이피모간체이스(-3.78%), 뱅크오브아메리카(-3.97%), 웰스파고(-3.92%) 등 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미 연준는 오는 21~22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하며,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베이비스텝'(0.25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예상되지만 동결 전망도 나온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9% 내린 3만1861.98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0% 하락한 3916.64로 종료했다. 나스닥 지수는0.74% 떨어진 1만1630.51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1개 미국 주요 은행들로부터 300억 달러를 지원받이 파산 우려를 해소했던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배당금 지급 중단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32.80% 급락했다. 아울러 일주일 전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기업이었던 SVB파이낸셜은 이날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2년물 국채금리가 각각 3.43%, 3.84% 기록하는 등 전일대비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확대된 상황임을 반영한다.

중소 은행의 추가 파산 가능성에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주의 움직임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이날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전일대비 2.17% 하락한 180.13달러로 마감했다. 리비안(-3.34%), 루시드(-1.79%)도 약세로 마쳤다.

전날 큰 폭으로 반등했던 반도체주는 이날도 대체로 강보합으로 마감해 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엔비디아(+0.72%), AMD(+1.2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16%), 퀄컴(+0.18%) 등이 소폭 상승했고, 인텔(-1.23%)은 약세로 마감했다.

빅테크는 전날의 상승중 일부를 반납했으나 큰 폭의 하락은 없었다. 애플(-0.55%), 아마존(-1.09%), 마이크로소프트(+1.17%)는 하락 마감했고, 알파벳(+1.30%)은 올랐다.

메타 플랫폼스(-4.55%)는 이날 미국 시장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독 서비스(유료화)를 시작했다. 그동안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왔다.

'메타 인증(Verified)'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이용자의 SNS 계정이 본인임을 인증하면 ‘블루배지'가 제공되며 댓글, 추천 등 자신의 계정을 다른 이용자에게 더 많이 노출되도록 해준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타는 웹에서 월 11.99달러 또는 애플의 iOS 시스템과 구글의 안드로이드에서 월 14.99달러의 비용을 책정했다.

경쟁사인 트위터의 경우 정치인, 언론인 및 기타 공인의 확인된 계정에 한정된 파란색 체크 표시를 지불할 수 있는 '트위터 블루' 서비스를 작년 12월 공식 출시한 바 있는데, 이제 메타도 이같은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같은 유료화 모델은 소셜미디어업계의 광고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위한 차원인데 전망은 유보적이다.

한편 알파벳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 제한을 해제했다. 지난 2021년 1월 6일 미 의회의사당 폭동사건을 부추긴 혐의로 유튜브 채널이 강제 중단 조치된지 2년여 만이다.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 또다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주요 소셜미디어 복귀는 이로써 거의 마무리됐다. 앞서 메타의 경우 트럼프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올해 초 복원했다. 트위터 계정도 작년 11월에 일론 머스크에 의해 복원된 바 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