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삼성전기가 차별화된 고화소,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OIS)을 자랑하는 카메라 모듈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에는 흔들림 보정 기능이 2배 이상 향상된 2억화소급 카메라 모듈이 탑재됐다. 이는 삼성전기가 개발해 공급한 부품으로, 갤럭시S23 울트라는 카메라 성능에서 호평을 받으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카메라는 OIS 성능이 좋을수록 움직임이 많은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빛 노출 시간이 길어지는 어두운 환경에서는 멀리 있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보통 삼각대를 쓰지 않고 손으로 직접 사진을 찍는 스마트폰에서 OIS 성능이 카메라 성능의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평가되는 이유다.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은 제품 손떨림 보정 각도가 3.0이다. 기존 제품의 보정 각도 1.5배보다 2배 우수하다. 보정 각도란 사진 촬영시 발생하는 흔들림 정도를 각도로 환산했을 때 선명한 사진이 촬영 가능한 범위를 의미하며, 보정 각도가 클수록 큰 떨림을 보정해 준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보정 각도 3.0은 현재 출시된 OIS 지원 스마트폰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정 각도 외 기술적으로도 다각적인 개발 성과가 있었다. OIS의 보정 각도를 2배 늘리려면 렌즈를 이동시키는 구동 거리도 2배가량 늘어나야 하고, 구동에 필요한 부품 수도 많아져 모듈 크기가 커진다.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일수록 소위 ‘카툭튀(카메라 돌출)’가 심해지는 이유 중 하나다.

삼성전기는 OIS 액추에이터 성능에 영향을 주는 자성체와 코일의 최적 설계로 구동거리는 늘리면서 카메라모듈 크기는 지난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최소화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2억 화소급의 초고화소 이미지센서는 픽셀 수가 늘어나면 저조도에서 많은 빛을 모을 수 있도록 대구경의 밝은 렌즈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삼성전기는 대구경 렌즈를 마이크로미터 단위(100만분의 1미터)로 정밀하게 구동하기 위해 고감도 센서를 적용한 볼가이드(Ball-Guide) 방식의 OIS 액추에이터를 적용, 내구성과 정확성을 확보했다. 소비전력도 줄여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했다.

삼성전기의 OIS는 향후 드론 카메라나 자율주행용 카메라에도 탑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개발된 기술은 고객사의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차량 전장용으로도 적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기차 보급 확대와 ADAS 등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라른 전장용 카메라모듈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IT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 공급, 거래선 다변화로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장 이태곤 부사장은 “삼성전기는 국내 최초로 광학 10배줌 폴디드 카메라를 출시하는 등 렌즈,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제작하는 독자 기술력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라며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