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연료전지 뜨나…SK이노, 아모지에 654억원 추가 투자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SK이노베이션이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암모니아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아모지)’에 5000만달러(약 654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Amogy)의 1억3900만달러 규모 시리즈B-1 투자에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리즈B는 스타트업이 사업 개발을 본격화하는 단계에서 진행되는 투자라운드다. 아모지는 앞서 2021년 12월 시리즈A 투자 2000만달러, 2022년 4600만달러 규모의 브릿지 펀딩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2020년 11월 설립된 아모지는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인 암모니아를 연료전지 연료로 주입해 탄소배출 없이 동력을 발생시키는 기술로 주목받은 기업이다.
암모니아는 액화상태일 때 수소보다 저장, 운반이 경제적이고 용이해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아모지의 기술은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크래킹(cracking)’ 과정을 기존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과 일체화한 점이 핵심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의 기술력이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비전과 일치한다고 보고, 지난해 아모지에 3000만 달러를 첫 투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 주도를 계기로 전략적 투자자로서 아모지와 보다 밀접한 협업관계가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청정 에너지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내에서의 사업개발, 상업화 협력 등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관련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아모지는 2021년 5kW급 드론, 지난해 100kW급 트랙터를 암모니아로 구동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1월에는 300kW급 ‘클래스8 트럭(약 15톤 규모 대형트럭)’까지 암모니아 연료 주행에 성공하는 등 암모니아 기반 운송 분야 탄소감축 실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아모지는 시리즈B-1 투자 후 시스템 적용 범위를 선박까지 넓히기 위해 연내 예인선을 활용한 실증 시험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은 “시리즈B-1 투자에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 건 탄소감축을 위한 청정에너지원으로서 암모니아의 비전에 적극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기술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글로벌 아젠다인 ‘탈탄소’ 및 ‘에너지 전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자는 SK이노베이션 주도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기업 아람코의 투자사 아람코벤처스 ▲영국 수소산업 전문 투자기업 AP벤처스 ▲일본 최대 해운사 상선미쓰이(商船三井, MOL)의 투자사 MOL플러스 ▲일본 산업용 엔진 전문기업 얀마(Yanmar)의 투자사 얀마벤처스 ▲일본 화학기업 제온(Zeon)의 투자사 제온벤처스 ▲한국 고려아연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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