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SK이노, 작년 4분기 영업손실 6833억원…전년비 적자확대

김도현
- 연간 실적은 역대 최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성적표를 공개했다. 유가하락 등으로 4분기 부진은 불가피했으나 1년 전체로는 호실적을 거뒀다. 회사는 정유화학 수요 반등, 배터리 수익성 증대 등으로 올해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4분기 매출 19조1367억원, 영업손실 68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15.9% 하락 전년동기대비 39.5% 상승이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적자전환, 전년동기대비 적자확대다.

연간으로는 매출 78조569억원, 영업이익 2조2572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대비 66.6%와 129.6% 올랐다. 둘 다 사상 최고치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4분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반영 및 정제마진 축소로 인한 영업적자에도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유가 상승과 석유제품 수요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이 호재였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물량 대폭 증가로 연간 실적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는 사업별로 ▲석유사업 매출 12조1538억원, 영업손실 6612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4159억원, 영업손실 884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1조2960억원, 영업이익 2684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279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2조8756억원, 영업손실 2566억원 ▲소재사업 매출 425억원, 영업손실 4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석유사업은 유가하락으로 재고 관련 손실 영향 등으로 전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시황을 활용한 고마진 제품의 해외 판매 확대를 통해 이익 감소 폭을 축소했다.

화학사업은 아로마틱 스프레드 약세에 따른 마진 하락 및 고정비 증가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으로 전기대비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 증가에도 유가 및 가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기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배터리사업은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하지만 해외 신규공장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고정 원가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 향 제품 판매 증대에 힘입어 전기대비 영업이익이 향상됐다.

연간 사업별 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52조5817억원, 영업이익 3조3911억원 ▲화학사업 매출 11조269억원, 영업이익 1271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4조9815억원, 영업이익 1조712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5264억원, 영업이익 6415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7조6177억원, 영업손실 9912억원 ▲소재사업 매출 2351억원, 영업손실 480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2023년 정유화학 시황은 중국 코로나19 진정 및 내수 실수요의 회복으로 견조한 수준이 예상된다. 정제마진은 EU의 러시아산 석유제품 제재 시행 및 OPEC+ 감산 유지 대응 등 공급 제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화학사업은 중국 봉쇄 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활유 사업은 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타이트한 기유 수급이 지속되면서 스프레드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사업은 올해도 해외 신규 공장의 램프업(생산량 증대)으로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 확대 및 배터리 수요 증대에 따른 협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 소재사업 역시 매출 확대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은 “올해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 아래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을 계속 창출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기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청정 에너지 생산과 순환경제 중심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 및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중기배당정책을 준수하는 배당 성향 30% 수준의 2022년 기말배당 시행을 결정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과 2023년 대규모 투자 지출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을 활용한 현물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다. 배당에 대한 최종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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