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SK넥실리스, 노스볼트 잡았다…전기차 1위도 직거래 가시화

김도현
- 고객 재고 조정·전력비 인상 등으로 지난해 4분기 부진
- 올해 1분기 반등 예상…말레이시아 공장 가동 시 판매량 1.5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넥실리스가 작년 4분기 전방산업 부진 여파를 겪었으나 올해 1분기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는 해외 고객사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하반기 말레이시아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공급 물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SK넥실리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4분기 매출 8101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은 고객사 연말 재고조정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전기(2150억원) 및 전년동기(1884억원)대비 축소했다. 국내 전력비 인상 및 연말 일회성 비용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기도 했다.

연간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2021년 매출 6632억원, 영업이익 802억원에서 2022년 매출 810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으로 증가했다.

SK넥실리스는 얇은 구리 막인 동박을 생산하는 업체다. 동박은 음극재 원료로 쓰인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는 일회성 비용, 전력비 인상 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면서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구리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판가 연동이 되기는 하나 지연되면서 효과가 일시적으로 퇴색됐다. 판매량은 전기대비 약 10% 줄었다.

이어 “고객 생산라인 가동 정상화 등으로 2023년 초 동박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전반적으로 수요가 살아나서 전년보다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북 정읍 6공장에 이어 올해 말레이시아 공장이 하반기 가동에 돌입한다. 이렇게 되면 연간 판매량이 50~55% 늘어나게 된다. 회사 올해 6만톤의 동박을 출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변수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전력비가 오른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동박 사업은 전력비 압박이 커서 영향이 불가피하다. 말레이시아는 상대적으로 전력비가 저렴하고 폴란드는 신재생에너지 중심 가동을 추진해 관련 리스크를 완화하려 한다”고 전했다.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현재 SKC는 국내 배터리 3사와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에 동박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와 가격 및 물량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수요 80%를 SK넥실리스가 담당하는 구조다.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북미 최대 전기차 회사와도 협업을 강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간접적으로 거래를 해왔으나 직거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소재사가 완성차업체에 직접 납품한다는 건 확실한 인증을 받았다는 것의 나타내는 만큼 의미가 있다.

이 대표는 “상당 부분 계약에 진전을 보였고 거의 마무리 단계다. 좋은 소식 들려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탑티어 고객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 중심으로 매출처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SK넥실리스는 지난해 하반기 폴란드 공장을 착공했다. 총 9000억원이 투입되며 생산능력 5만톤 규모로 2024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시생산, 고객사 인증 등을 거쳐 같은 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추후 부지를 추가 확보해 증설할 로드맵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SK넥실리스는 한국, 말레이시아, 유럽, 북미 등 증설을 통해 2025년까지 25만톤 생산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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