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00억원 투입…2024년 양산 개시
- 2025년까지 국내외 생산능력 25만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넥실리스가 유럽에 첫 생산거점을 마련한다. 글로벌 동박 시장점유율 선두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8일 SKC(대표 박원철)은 자회사 SK넥실리스가 폴란드에 유럽 최대 규모 동박 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동박은 얇은 구리 막으로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 원료로 쓰인다. 배터리에서 전류가 흐르는 통로 역할을 한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음극재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동박 가치가 크게 올랐다.

앞서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생산라인 구축에 돌입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에는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시 E-모빌리티 산업단지에서 착공식을 열고 공사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폴란드 주요 정부 인사들도 참석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SK넥실리스의 혁신 기술 사업이 폴란드에서 진행된다는 점은기쁜 소식”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폴란드가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폴란드 공장에는 총 9000억원이 투입된다. 생산능력(캐파) 5만톤으로 2024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생산량 규모는 유럽 최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SK넥실리스는 시생산, 고객사 인증 등을 거쳐 2024년 하반기부터 동박 양산을 본격화한다.

SK넥실리스는 해당 단지에 연산 15만톤까지 증설 가능한 부지를 확보한다. 현지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 말레이시아 폴란드 외에 북미 공장도 추진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 등 증설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25만톤 캐파를 갖추는 게 목표다.

SKC는 “폴란드 공장은 뛰어난 고객 접근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확보 용이성 등을 갖춘 유럽 최고의 동박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생산규모를 꾸준히 확대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고도의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점유율 1위를 SK넥실리스(22%)로 추산했다. 그 뒤를 중국 왓슨(19%), 대만 창춘(18%), 일진머티리얼즈(13%), 중국 자위안커지(9%) 등이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