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북 체인지] 신학기 노트북 대전…프리미엄·가성비 양극화 ‘뚜렷’
- 역성장 기조에도…가성비·프리미엄 선호 양극화 벌어져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신학기와 함께 노트북 대전이 열렸다. 올해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소비가 줄며 PC 시장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가성비와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가 도드라지고 있다.
국내 PC 시장 강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고사양 제품을 라인업에 추가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처음 탑재하는 등 고성능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24일 주요 기업이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돌입했다. 통상 3월은 졸업, 신학기 수요 등이 몰려 연중 최대 성수기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3월에 연간 노트북 매출 30%가 집중됐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업들이 2023년형 제품을 앞세워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과 마찬가지로 국내 PC 시장은 경기 둔화 등으로 상당 부분 위축된 상황이다. 한국IDC에 따르면 2022년 국내 PC 출하량은 578만대로 전년대비 4.7% 감소하며 4년 만에 역성장했다. 특히 2022년 4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29.7% 급감한 92만대에 그쳤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 후 온라인 강의 및 재택근무 활성화로 PC 수요가 크게 확장됐지만 작년 이후 엔데믹 기조로 돌입하면서 관련 수요가 빠르게 줄었다.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까지 이어지면서 PC 제조업체들은 출하량 하락, 재고 증가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은 경제 침체가 찾아오면 생필품을 제외한 소비부터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에도 스마트폰과 함께 PC 수요가 크게 축소됐다”라고 입을 모았다.
시장 전반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교체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코로나 이후 개인 및 기업의 환경 변화로 인해 개인, 기업 고객 사이에서 신규 수요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 심황윤 상무는 “최근 (전체 PC) 수요는 코로나 이전으로 향하고 있다”라면서도 “코로나 이후 환경 변화로 개인 소비자는 진정한 개인용 PC에 대한 수요가, 기업 소비자는 거점 오피스 마련 등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요는 주로 고성능 노트북과 ‘가성비’를 노린 중저가 노트북으로 양분된다. 고성능 노트북은 게임, 크리에이터, 업무용 제품이 대부분이다. 가성비 노트북은 주로 일반 소비자가 찾는다.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1·2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 노트북 경쟁력을 확대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하이엔드 노트북 시장에서 OLED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OLED 노트북의 비중은 2021년 약 18%에서 2022년 21%로 늘었다. 이와 같은 추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 노트북을 앞세워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3 시리즈’에 처음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에 활용되는 '다이나믹 AMOLED 2X'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AMOLED는 OLED의 한 종류로, 능동형 OLED라고 불린다.
LG전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장착한 ‘그램 스타일’을 출시했다. 그램 라인업에 OLED 패널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도입으로 꾸준히 제기됐던 ‘삼성-LG OLED 동맹’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갤럭시 북3 시리즈는 초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갤럭시 북3 시리즈 중 프로 모델의 경우 사전 판매 시작 직후 몇 분 만에 준비 물량인 900대가 완판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갤럭시 북3 시리즈 판매가 전작대비 2.5배 높다. LG 그램은 미국 컨슈머리포트 ‘2023년 최고의 윈도우 노트북’ ‘최고 투인원 노트북’에 선정되는 등 좋은 평을 받기도 했다.
한편 기존 삼성전자와 LG전자 ‘2강 체제’였던 국내 PC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의 활약도 눈에 띈다. 프리미엄 진영에는 애플이, 중저가에는 에이수스가 있다. 애플은 최근 애플실리콘 ‘M2프로·M2맥스’ 칩을 탑재한 고성능 노트북 ‘맥북프로’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에이수스는 가성비 라인업인 ‘비보북’ 시리즈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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