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담에 속도조절 나선 삼성·LG…지난해 가동률 ‘뚝’
- 생활가전 및 TV 가동률 줄줄이 하락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경기 침체에 소비가 줄어들면서 가전제품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수요 역시 뚝 떨어졌다. 이에 재고 부담이 늘어난 제조사들이 경영 속도 조절을 위해 기기를 덜 만들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활가전 및 TV를 비롯한 주요 제품 가동률은 많게는 30%p가까이 뚝 떨어졌다. 다만 가동률 조정을 통해 재고를 상당 부분 줄여 ‘재고 다이어트’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X)부문에서 TV를 담당하는 영상기기의 가동률은 75.0%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기기(HHP)는 69.0%다. 각각 지난해보다 6.4%p 12.5%p 낮다.
다만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메모리와 디스플레이(DP)의 가동률은 2022년 말, 2021년 말 모두 100%를 기록했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부문은 2022년 말 ▲냉장고 103.6% ▲세탁기 84.3% ▲에어컨 96.2%를 기록했다. 냉장고와 세탁기는 모두 22.5%p, 에어컨은 14.2%p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TV를 생산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부문의 가동률은 81.2%로 전년대비 15.4%p 줄었다. 기업(B2B) 제품을 맡고 있는 비즈니스솔루션(BS)부문은 100.1%로 100%를 넘겼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27.6%p 낮다.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LG이노텍은 56.9%로 12.9%p 낮았다.
2022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52조1879억원이다. 1년 전인 2021년(41조3844억원)보다 10조8034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재고 증가율은 26.1%다.
하지만 생활가전 및 TV의 공장 가동률 조정, D램과 낸드 등 가격 하향 등 재고 조정 정책을 시행한 결과 지난해 3분기(57조3198억원) 이후 연말까지 3개월만에 재고를 5억원 이상 줄이는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재고자산은 9조3888억원이다. ‘코로나 특수’가 존재했던 2020년 말 7조4471억원보다는 높지만, 2021년 말과 비교하면 약 3% 늘어난 정도로 평년 수준이다. LG전자 역시 작년 3분기 11조2071억원의 재고자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1조4500억원 가까이 감축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1분기 실적은 모두 하향 곡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예상 매출은 64조4341억원 영업이익 2조2370억원으로 각 전년동기대비 17.2% 84.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매출 20조8564억원 영업이익 1조11억원으로 1.2% 46.8% 낙폭이 예측된다. 이와 같이 상반기까지는 역성장 기조가 이어지다 하반기부터 거시경제 상황이 완화하면서 반등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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