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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1천원 아침밥 '호평'... 네티즌 "돈은 이렇게 쓰는 것" [e라이프]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고려대가 학생 식당에서 판매하는 '천원의 아침밥'의 인원 제한을 없애기로 하면서 네티즌들로부터도 '돈은 이렇게 쓰는 것'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국내 쌀 소비 촉진과 대학생들의 아침밥 문화 확산을 위해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고려대는 올해 사업자로 선정돼 매달 1만1500명, 하루 평균 600여명에게 1000원 아침밥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시행 나흘 동안 하루 평균 700여명의 학생이 몰리면서 조기 예산 소진이 우려되자 고려대는 졸업생들의 소액 기부 캠페인 'KUPC(KU PRIDE CLUB)' 기금을 추가 투입, 인원제한 없이 원하는 학생 모두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희망하는 모든 학생이 저렴한 가격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고려대는 2018년 11월부터 KUPC 기금을 활용해 1000원 아침 식사 제공 프로그램 '마음든든 아침'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천원의 아침밥과 통합 운영되는 것이다.

한편 네티즌들은 고려대의 통 큰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관련 기사 밑에 댓글을 달고 "한참 먹을 젊은 학생들은 기숙사에 있거나, 자취가 대부분"이라며 "귀찮기도 하고, 가격도 부담스러워 거의 아침밥을 거르고 하루를 시작한다. 같은 부모로서 안타까웠는데, 참 잘된 일"이라고 적었다.

이 밖에도 "졸업생이 후배들 밥 사주는 모양새라 훈훈하다", "돈은 이렇게 쓰는 것", "선배들의 기부금으로 후배들이 든든히 먹고, 대한민국 필요한 곳에 선한 일꾼들이 돼 달라", "자취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등 호평이 줄을 이었다.

고려대 천원의 아침밥은 학기 중 평일 오전 8시∼9시 30분 제공된다. 학부생, 대학원생은 학생증으로 신분 확인한 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고려대 인근 주변 식당들이 상대적으로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선 또 다른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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