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산업 전망 긍정적
- 中 반도체, EDA 개발 성공?…지멘스 “지켜봐야 할 것”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지난해 말 반도체 업황은 바닥을 쳤다고 본다. 이후 빠르게 회복할 전망이다.”
28일 조셉 사위키 지멘스EDA 부사장<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 반도체 산업은 침체기다. 작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확산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이 부진한 탓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다운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나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전방산업 하락세에 크게 흔들리는 메모리 비중이 높아 후폭풍이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도체 생태계 시작점을 담당하는 지멘스EDA 임원의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전자설계자동화(EDA)는 반도체 구조와 공정 설계, 성능 검증 등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일컫는다.
해당 업계는 시놉시스, 케이던스, 지멘스EDA 등 3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중 지멘스EDA는 지난 2017년 지멘스 그룹이 멘토그래픽스를 인수해 만든 업체다.
사위키 부사장은 “반도체 부진은 시스템반도체보다는 메모리 영향이 컸다. PC 및 서버 부문 출하량은 2022년 4분기와 2023년 1분기 최저점을 찍었고 오는 4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전문 애널리스트들 역시 2024년 회복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위기 반전 배경으로는 주요 반도체 회사들의 연구개발(R&D) 비용 추이를 꼽았다. 사위키 부사장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는 불황과 별개로 관련 자금을 줄이지 않고 있다.
그는 “매출액에 따라 R&D 비용이 결정되는 게 아니고 향후 몇 년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면서 “(미래를 위한) 지출이 계속된다는 건 반도체 산업 전망이 그만큼 긍정적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지멘스EDA는 ▲기술 스케일링 ▲설계 스케일링 ▲시스템 스케일링 등 3가지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기술 스케일링 파트에서는 과거 직선 위주에서 곡선형으로 포토마스크 패턴을 변경하는 것을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설계 자유도가 높아지고 첨단 공정을 구현하는 데 유리해진다. 아울러 머신러닝 기반으로 결함 파악 및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향상을 이뤄내겠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한편 최근 중국 화웨이는 현지 업체들과 협업해 14나노미터(nm) 이상 반도체 설계에 쓰이는 ED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에 대한 대항 차원이다. EDA 1~3위 기업 모두 미국계여서 중국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사위키 부사장은 “단순 개발을 넘어 반도체 생산까지 연결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상용화에 이어 대량 생산까지 진행되고 나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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