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 구현모 현 대표이사와 함께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김대유, 유희열 사외이사도 사의를 표했다. 이로써 현재 남아있는 6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4명만 남게됐다. 사실상 이사회 해체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T는 28일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가 '일신상 사유'로 자진사임했다고 공시했다. 두 사람은 모두 노무현 정권에서 각각 대통령실 경제정책 수석비서관과 과학기술부 차관을 맡은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이들은 최근 불거진 차기 대표이사 후보 선출 과정에서 후보자 전원 사퇴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강철 사외이사(1월12일)와 벤자민 홍 사외이사(3월6일)도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중도 사임했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1년 연장안이 상정돼 있지만 통과가 불투명하다. 아직 임기가 2년 이상 남아 있는 김용헌 사외이사도 조만간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사외이사들의 잇따른 사임으로 이사회 해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상법 등에 따라 이사회 구성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KT는 구현모 현 대표의 조기 사임에 따라 박종욱 사장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임명하고,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통해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정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국민연금이 이사회 구성에 개입할 경우 관치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한편 KT는 사외이사와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는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적어도 올해 8월말까지는 경영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