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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현장] 주가 하락, 쓱닷컴 적자…주주 달랜 이마트 강희석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배당금액이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마트를 더 이상 성장을 원하지 않는 지주회사로 봐야 하는가”, “주가가 많이 올라 이마트에서 소고기 사먹고 싶다”

29일 오전 9시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진행한 이마트 제12기 정기 주주총회는 약 45분만에 종료됐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의장으로 참석한 강희석 대표를 향해 주주들 격려와 아쉬움, 질문이 함께 쏟아졌다.

이마트는 고금리·고물가 기조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처음 매출 12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주가는 전일종가 기준 10만3800원으로 1년 전보다 27%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10월엔 8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주총장에는 100여명 주주들이 참석했다. 주총 안건으론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결정의 건 등 총 6개 안건이 올랐고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반대하는 의견 없이 각 안건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주총장에서 빠져나온 주주 중 한 명이 “주총장에 처음 참석하는데,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형식적인 느낌이 있었다”고 답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마트를 향한 아쉬움을 내비치는 주주도 있었다. 한 주주는 “이마트 주가가 아쉬운 상황이라 주주로서 많이 속상하고, 배당금액이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물론 새롭게 공개된 주주환원 정책이나 이마트 중장기 계획을 봤을 때 성장동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결산배당을 주당 2000원(보통주)으로 결정했다. 2017년 주당 1750원에서 2018년 2000원으로 올린 후, 5년째 유지되고 있다. 작년 총 배당액은 536억원으로 역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또 다른 주주는 “SSG닷컴·지마켓 수익성과 성장성을 두고 고민이 많았던 걸로 안다”며 “올해도 다양한 형태로 자금을 마련할텐데 이마트는 자회사를 통해 성장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온라인 사업 부문에 있어서도 적자폭을 대폭 축소할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이커머스 성장률이 예년보다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올해 SSG닷컴과 지마켓은 전년대비 적자를 50% 개선할 계획이고 차질 없이 달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마트가 자회사들을 통해 성장하고 이마트 자체는 성장이 멈춘 지주사 역할에 그친다는 점도 반박했다. 이마트는 여전히 사업회사로서 역할이 충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강 대표 생각이다. 적어도 현재는 자금 지출을 지분확보가 아닌 사업성과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대표는 “지주사 전환 문제는 원칙적으로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공정거래법상 최소 지분 확보를 위해선 추가 자본 지출이 불가피하다”며 “고금리 기조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금 지출을 우선순위에 두기보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 성과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마트는 안건 중 하나로 주류소매업·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구하는 정관변경 안을 포함시켰다. 이마트가 주류소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건 스타필드 하남점 유휴공간에 와인 주류 전문 매장을 도입·운영하기 위해서다.

강 대표는 “한국 주류 시장 동향이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진전되고, 와인시장 사업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 아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남 와인 전문점은 상반기 중 문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이마트는 새롭게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계획에서 별도 기준 연간 영업이익 15%였던 배당 재원을 20%로 조정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환원 재원이 미달해도 주당 최저 배당금 2000원을 고정해 안정적 배당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마트는 3년마다 배당정책을 재검토한다. 이번 정책은 2025년까지 적용된다.
이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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