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SK하이닉스, 추가 감산 안 한다…메모리 수요 반등하나 [소부장반차장]

김도현

- 美 반도체 후공정 공장 계획대로…보조금 신청은 검토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메모리 업황 부진에 따라 웨이퍼 투입량을 조절한 SK하이닉스가 ‘추가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세대 제품 등 일부 수요가 살아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추가 감산 여부에 대해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2023년 상반기 메모리 시장 규모를 2022년 하반기보다 낮은 560억달러로 전망했다. 대신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약 10% 상승한 620억달러로 반등이 예상된다.

기대 요소로는 D램 최신 규격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가 꼽힌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인텔 등 신규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따라 DDR5 세대교체로 인한 수요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량 조절 효과가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관련 내용에 대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DDR5,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를 중심으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특정 제품은 수요가 굉장히 타이트하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한 미국 어드밴스 패키징 공장 설립은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직 부지,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미국 반도체 지원법 보조금 신청은 신중히 판단할 방침이다. 영업기밀 등을 요구하고 보조금에 따른 제재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많이 고민해보겠다”면서 “패키징 시설이라 전체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등이 공개되는 건 아니니 (전공정 공장보다는)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 본사에서 제7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제75기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한애라 교수·김정원 고문·정덕균 교수) ▲감사위원회 선임(한애라 교수·김정원 고문) ▲ 기타비상무이사(박성하 SK스퀘어 사장)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1주당 배당금은 연간 1200원이다. SK하이닉스 주주는 2021년 87만여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주주는 100만7093명 늘었다. 100만명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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