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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4] 흥행 간절한 블리자드…“모회사 부진, 중국 판로 말썽”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블리자드는 그 어느 때보다 디아블로4 흥행이 절실하다. 모회사인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탓이다. 게임 내적으로는 전작 디아블로3와 디아블로이모탈 혹평을 디아블로4에서 극복해야 한다. 블리자드 중국 판로에도 문제가 생긴 만큼, 상황을 반전시킬 흥행작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최근 블리자드는 디아블로4 출시를 앞두고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오픈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두 차례 대규모 이용자 테스트를 마친 블리자드는 오는 6월6일 정식 출시 전까지 이번에 수집한 피드백 및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수정 사항을 반영해 막바지 출시 작업에 돌입한다.

◆최대 과제는? “전작 혹평 극복하라”=디아블로 시리즈는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지식재산권(IP) 중 하나다. 디아블로1과 디아블로2에서 수준 높은 게임성을 통해 핵앤슬래시 역할수행게임(RPG) 교과서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이어진 후속작 디아블로3 및 모바일게임 디아블로이모탈에 대한 평가는 시원치 않았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에서 전작들과 달리 온라인 라이브 서비스로 게임을 선보였다. 그 과정에서 서버 관리 미흡으로 대기열 논란을 겪었다. 이용자 사이에서는 오프라인 싱글플레이 버전 출시 요구가 빗발쳤으며,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 닌텐도 버전으로 오프라인 플레이 환경을 마련하기도 했다.

디아블로3은 ‘다크 판타지’ 정석을 보여줬다는 전작들과 달리, 밝은 분위기 배경과 몬스터를 내세우며 기존 원작 콘셉트를 고려하지 않은 작품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전작에 비해 간소화되고 직관적인 콘텐츠로 게임 진입 장벽은 낮아졌지만, 다소 복잡하더라도 다채로운 RPG 요소를 즐기던 진성 게이머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의견들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 디아블로3는 단순하고 재미없는 ‘수면제 게임’으로 불리기도 했다.

디아블로이모탈 경우, 가장 큰 비판 지점은 페이투윈(Pay-to-Win 이하 P2W) 수익모델이다. ‘밝아오는 메아리’와 같은 재료 아이템은 오직 유료 재화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원활한 캐릭터 성장을 위해서는 아이템 제작 등 콘텐츠에 유료 재화가 필요한 구조로 게임이 설계됐다.

여기에 더해 디아블로3 게임성과 흡사한 콘텐츠로 인해 단순히 디아블로 IP를 단순히 모바일 플랫폼 버전으로 출시한 것이라는 혹평도 이어지면서, 각종 평점 사이트에서 전작에 비해 확연히 낮은 점수를 기록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해외 콘텐츠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은 전 세계 게임 이용자 평점 숫자를 반영해 1~100점 사이 점수를 산출한다. 여기서 디아블로3가 PC 플랫폼 기준으로 88점을 받은 것에 비해 디아블로이모탈(iOS 기준) 점수는 67점을 받은 것에 그쳤다.

◆모회사 영업익 ‘휘청’ 효자 IP 어깨 무겁네=게임 외적인 상황도 여의치 않다. 모회사인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지난해 아쉬운 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특수 종료로 인한 게임 이용률 저하가 주효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3억3400만달러(한화 약 2조9322억원), 영업이익은 3억6800만달러(약 4623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6% 하락하며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그나마 블리자드가 지난해 오버워치2와 디아블로이모탈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매출 및 영업이익 호조를 기록한 덕분에 더 큰 실적 하락폭은 막을 수 있었다. 부문별 실적에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기록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억4700만달러(한화 9386억원)로, 전년동기대비 89.5%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블리자드 중국 판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러한 호실적이 이어질지 미지수다. 앞서 지난 1월 블리자드와 중국 넷이즈와 계약 연장이 불발됐다. 넷이즈는 14년간 블리자드 게임 유통을 담당한 퍼블리셔다. 블리자드는 “넷이즈가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고 주장했으며, 넷이즈는 “블리자드가 6개월 계약 연장을 제시했으며, 그때 다른 파트너사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양사는 갈등 끝에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오버워치 ▲하스스톤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리마스터 ▲히어로즈오브더스톰 등 게임 서비스가 중지됐다.

블리자드 차이나는 새로운 퍼블리셔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규 퍼블리셔를 맞이한다 해도 중국 게임 판매에 반드시 필요한 ‘판호’를 재발급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판호는 중국 미디어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발급해주는 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을 의미한다.

블리자드는 지난 1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게시한 성명문을 통해 “(넷이즈를 통한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고) 이용자 우선 가치를 공유하는 여러 파트너와 협의를 나눴다”며 “블리자드는 중국 서버 이용자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다시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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