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찍먹] 디아블로4, “큰 화면인데 답답하다?”…콘솔 버전 해보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통해 50인치 TV로 만난 블리자드 신작 ‘디아블로4’는 큰 화면이 주는 압도감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장점만큼 아쉬웠던 부분이 있는데, 콘솔 기기에만 적용되는 ‘직관적이지 않은 이용자 인터페이스(UI)’와 ‘자유도 낮은 시스템 설정’ 문제다.
블리자드는 지난 25일 오전 1시부터 디아블로4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에 직접 PS5로 디아블로4를 플레이 해보며 콘솔 플레이 특징을 살펴봤다.
◆50인치로 만난 ‘릴리트’의 섬뜩함…“다른 게임인가?”=콘솔 기기로 디아블로4를 접했을 때, PC 버전과 비교해 가장 편리했던 점은 기기 사양 및 버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PC 버전으로 체험할 때는 윈도우 운영체제(OS) 및 그래픽 드라이버 버전, 램(RAM) 사양 등이 맞지 않으면 실행을 할 수가 없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콘솔 버전에서는 지원되는 기기(PS4·5, 엑스박스X·S·One)만 보유하고 있다면 게임 실행까지 소모되는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게임 실행 버튼을 누르고 50인치 TV 화면을 통해 디아블로4 최종 빌런으로 추정되는 ‘릴리트’를 마주하니 PC 버전으로 게임을 실행했을 때보다 더 섬뜩했다. 그리고 더욱 매력적이었다. 화면이 크다보니 PC 버전에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게임 그래픽 세부 질감과, 스킬 이펙트가 선명하게 부각되면서 새로운 게임을 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처음에 콘솔 컨트롤러 조이스틱이 마우스에 비해 민감도가 부족해 PC 버전보다 세밀한 컨트롤이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다만 스킬을 조준하는 등 섬세한 조작이 필요한 경우 보정 시스템이 적용돼, 이용자는 방향만 정해주면 된다. 공격이 자동으로 몬스터를 향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도망가면서 거리를 유지한 채 적을 공격하는 ‘카이팅(Kiting)’ 플레이도 문제 없이 가능했다.
컨트롤러 조이스틱을 통해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으니, PC 버전처럼 마우스 클릭으로 포인트 이동을 무한 반복하는 일이 없는 것도 게임 피로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아울러 PS5에서 제공하는 햅틱 피드백 및 적응형 트리거 덕분에 상황에 따라 손끝에 진동이 전해지면서 긴장감 높은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이미지 선명도 50으로 맞춰놓고 해보니 플레이가 모두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
악명 높은 대기열 문제도 지난 18~21일 진행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테스트 때보다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25일 새벽 1시 서버가 열리자마자 콘솔 와이파이 환경에서 접속을 했을 때도 20분 남짓 시간 만에 대기열을 통과할 수 있었다. 앞서 디아블로4 개발진이 포럼을 통해 테스트를 위해 의도적으로 시스템 부하를 걸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모습이다.
◆헷갈리는 UI, “바꾸지도 못한다고?”=PS5라고 해서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인 건 아니었다. 아쉬운 부분도 상당했다.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은 캐릭터 상태창 UI다. PC 버전과 달리 콘솔 버전에서는 상태창 UI가 좌측 하단에 놓이게 된다. PC 버전에서는 이것이 가운데 하단에 위치한다.
문제는 UI가 위치가 옮겨지면서 체력·자원(마나) 상태 게이지 바가 바로 옆으로 붙어 버리게 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게임 내 긴박한 전투 중에는 순간적으로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PC 버전에서는 체력바(왼쪽), 스킬바(가운데), 자원(오른쪽) 순으로 확실히 구분돼 있어 헷갈릴 일이 없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화면 구성은 다르다. 설정을 바꾸면 되는 부분이지만, PS5에선 현재로선 이를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PC 버전에서는 UI 위치를 이용자가 왼쪽이나 가운데 등으로 변경할 수 있는 반면, 콘솔 버전에서는 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용자는 싫으나 좋으나 UI가 왼쪽으로 치우친 화면으로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한다.
이는 지난 2020년부터 예정된 부분이기도 하다. 당시 블리자드는 디아블로4 공식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콘솔에서는 모서리 UI 구성만 고수하지만, PC에서는 왼쪽과 중앙 위치를 모두 옵션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아블로4 개발진은 사람들이 화면과 거리를 두고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시각적으로 왼쪽 모서리에 UI를 두는 것을 더 편하게 느낄 것이라 판단했으며, 콘솔 게임 화면에서 더 넓은 게임 화면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설정 자유도 낮은 것도 ‘답답’…큰 화면 장점 못살리네=개발진은 왼쪽으로 치우친 상태창 UI로 더 넓은 게임 화면을 확보했을 지는 모르지만, 그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게임 진행 중 화면 확대·축소 기능도 제공되지 않아 때때로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크기가 큰 대형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거나 넓게 봐야 하는 맵에 캐릭터가 진입하면 자동으로 카메라 시야를 넓혀주기는 하지만, 이용자가 직접 원하는 때 시야를 넓게 볼 수 있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 또한 PC 버전에서는 마우스 휠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화면 확대·축소가 가능하다.
아울러 콘솔 컨트롤러가 주는 매력을 십분 활용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현재까지 디아블로4 게임 속에서 PS5 컨트롤러 진동 햅틱 피드백이 활용되는 경우는 3가지로 ▲캐릭터가 피격 당하거나, 당할 위험이 있을 때 ▲레벨 업을 했을 때 ▲캐릭터가 특정 스킬을 사용했을 때 등이다. 세부적인 진동 설정을 제공하지 않으며, 햅틱 트리거를 끄고, 켜는 것만 가능하다.
타 콘솔 게임에서는 보다 다채롭게 햅틱 트리거가 활용되고 있다. 캐릭터가 거친 길바닥을 달려갈 때, 거대한 적이 나타나 포효하거나 땅을 내려칠 때, 하늘을 날아오르거나 말을 탈 때 등 세부적으로 구현된 진동은 게임 내 사실감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단순히 PC 게임을 콘솔에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콘솔 게임만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런 세밀한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업데이트도 필요해 보인다.
◆콘솔에서도 ‘프레임 드롭’…캐릭터가 갇혀버렸다=또, 서버 측면에서도 대기열 문제는 해결됐으나, 얼리 액세스 테스트에서 이용자를 괴롭혔던 ‘프레임 드롭’ 현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와이파이를 통해 콘솔로 직접 플레이했을 때, 대기열 진입 및 접속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실행 이후 프레임 드롭 현상 때문에 캐릭터가 순간 이동하는 것은 기본, 아무리 적을 때려도 대미지가 들어가지 않았으며, 내 캐릭터 체력만 줄어들다가 죽기를 반복했다.
이에 와이파이 환경에서는 게임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과감히 TV와 PS5를 들어 거실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각종 전원 공급선과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선을 뽑고 다시 설치한 뒤 거실 공유기에 연결돼 있는 유선 랜(LAN)선을 콘솔 본체에 직접 연결했다.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나서야 프레임 드롭 현상을 줄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거점 마을인 ‘키요바샤드’를 오갈 때, 화면에 많은 몬스터가 등장하는 등 과정에서 캐릭터가 제자리걸음하는 현상이 계속됐다. 와이파이 환경 때 만큼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많은 요소가 화면에 로딩되는 순간에는 캐릭터가 순간 이동하기도 했으며, 심한 경우 맵 중간에 캐릭터가 갇혀 오가지 못하는 현상까지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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