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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환세취호전 부활시킬 개발자 찾아요”…준비물은 ‘전지적 이용자 시점’

오병훈

왼쪽부터 슈퍼캣 피플팀 박경구 파트장, 남지영 리더, 박경빈 파트원
왼쪽부터 슈퍼캣 피플팀 박경구 파트장, 남지영 리더, 박경빈 파트원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추억 인기 게임 ‘환세취호전’을 슈퍼캣만의 감성으로 되살려 낼 개발자를 찾고 있다. 지원자 자신만의 특별한 스토리를 통해 게임 개발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환세취호전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환영이다. 하지만 그것이 합격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으니 부담 없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슈퍼캣 자회사 슈퍼캣RPG 소속 ‘환세스튜디오’에서 오늘(3일)부터 50명 이상 규모 게임 개발자 공개 채용을 시작한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슈퍼캣RPG 사옥에서 만난 남지영 슈퍼캣 피플팀 리더는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환세스튜디오 공개 채용 소식을 알리며 이같이 설명했다.

환세스튜디오는 현재 게임 ‘환세취호전온라인’을 개발 중에 있다. 전사 인원이 400명인 것을 감안하면 한 스튜디오에 50명 이상 증원 계획을 세운 것만으로도 슈퍼캣RPG가 환세취호전온라인 개발에 큰 비중을 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환세취호전온라인은 지난 1997년 일본 게임사 컴파일에서 제작한 턴제 역할수행게임(RPG) ‘환세취호전’을 슈퍼캣RPG가 재해석해 모바일과 PC버전으로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슈퍼캣RPG는 이 게임을 원작 콘셉트와 게임성을 계승한 후속작 개념으로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방침이다.
슈퍼캣 피플팀 남지영 리더
슈퍼캣 피플팀 남지영 리더
슈퍼캣RPG는 지난 2020년 ‘바람의나라:연’을 출시한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만큼, 단순히 ‘모바일 버전 환세취호전’을 만들기보다는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한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환세스튜디오에 집중 인력 충원을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 남 리더 설명이다.

남 리더는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2022’에서 (환세취호전RPG) 트레일러가 공개 이후 채용 쪽 지표가 좋아진 것을 확인하고, 인재 유입을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며 “바람의나라:연 이후 오랜만에 신작을 준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재 채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슈퍼캣RPG
출처 : 슈퍼캣RPG

◆바라는 인재상? “게임 플레이보다 제작에 진심인 개발자”=슈퍼캣RPG에서는 이날부터 4월 한 달간 환세스튜디오 내 전 직군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직군으로는 ▲게임 기획 ▲게임 아트 ▲게임 프로그래밍 ▲프로덕트매니저(PM) 등이다. 집중 채용 대상은 업계 경력이 있는 시니어 개발자다. 채용은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요하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뒤 1~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직군별로 시험 유형은 조금씩 상이하다.

환세스튜디오에서 찾고 있는 인재상 또한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만드는 것에 진심인 개발자’다. 남 리더는 다양한 게임 플레이 경험이 있는 것도 분명 장점이 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채용 당락을 결정짓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남 리더는 “환세취호전온라인을 제작 중인 스튜디오 채용 전형이라고 해서 환세취호전을 반드시 플레이해 볼 필요는 없다. 현직 환세스튜디오 개발진 중에도 환세취호전 플레이를 안 해보고 입사한 개발자도 있다”고 전했다.
슈퍼캣 피플팀 박경구 파트장(아래), 박경빈 파트원(위)
슈퍼캣 피플팀 박경구 파트장(아래), 박경빈 파트원(위)

박경빈 슈퍼캣 피플팀 파트원은 게임 제작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지적 이용자 시점’이라는 키워드가 있는데, 이용자 입장에서 게임을 바라봐야 불편 사항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이용자가 주는 피드백을 잘 수용할 수 있는 개발자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경구 슈퍼캣 피플팀 파트장은 “슈퍼캣RPG는 인성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며 “마찰이 있거나 협업을 할 때 서로 양보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한 역량이다. 게임을 만드는 과정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료끼리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슈퍼캣RPG 문화에 잘 융화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지원자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할 직군은 ‘게임 아트’와 ‘게임 기획’ 직군이다. 채용 인원이 많은 만큼, 직군별로 채용 경쟁률도 상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남 리더는 “원작 콘셉트는 계승하지만, 차별화된 그래픽과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서 기획 및 아트 직군에 대한 채용이 가장 많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트 직군 지원자는 기본적으로 도트 그래픽에 대한 역량이 요구된다. 슈퍼캣RPG에서는 도트 그래픽 툴 ‘에이스프라이트’를 통상 사용하고 있어 해당 툴에 능숙한 개발자가 채용 전형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박 파트장 설명이다.

박 파트장은 “슈퍼캣RPG에게 있어 도트 그래픽은 뺄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다”라며 “집중 채용을 진행하는 환세취호전온라인 프로젝트에서도 도트 그래픽 역량이 우수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슈퍼캣 피플팀 박경빈 파트원, 남지영 리더,
왼쪽부터 슈퍼캣 피플팀 박경빈 파트원, 남지영 리더,
◆입사 보너스 100만원, 매년 복지카드 300만원 지원=남 리더는 환세스튜디오 사내 문화 장점 중 하나로 ‘젊은 사내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개발진 평균 연령(34세)도 낮은 편이지만, 주니어 개발진과 시니어 개발진 비율이 6:4로 주니어 개발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문화가 잘 정착돼 있다”고 전했다.

환세스튜디오를 비롯한 슈퍼캣 전사적 사내 복지 문화도 눈길을 끈다. 슈퍼캣은 ‘프리보딩’ 제도를 통해 신규 입사자 회사 적응을 돕는다. 입사 첫날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익힐 수 있는 ‘튜토리얼’ 등을 진행한다. 입사 동기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우슈주(우리는 슈퍼 주니어에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 파트장은 “입사 확정에 맞춰 집으로 소정 선물도 보내주고 있으며, 부서 내 1:1 멘토링 프로그램 ‘짝꿍 제도’로 입사자 적응을 돕는다”며 “우슈주에서는 동기끼리 게임도 하면서 조직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슈퍼캣 피플팀 박경빈 파트원, 남지영 리더, 박경구 파트장,
왼쪽부터 슈퍼캣 피플팀 박경빈 파트원, 남지영 리더, 박경구 파트장,

슈퍼캣은 아울러 매해 300만원 복지 카드를 지급하고, 매월 15만원씩 최대 400만원을 지원해주는 대출 이자 지원 제도도 운용 중이다. 지난해 1월1일부터는 비포괄임금제를 채택해 1분 단위 초과 근무 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환세스튜디오 집중 채용 신규 입사자 전원에게는 100만원 웰컴 보너스가 주어진다.

남 리더는 “회사에 오래 근무한 임직원을 위한 ‘장기근속 케어’도 마련됐다”며 “3, 6, 9년 만근 때마다 추가 휴가 및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각각 50만원에 5일, 100만원에 7일, 200만원에 9일을 부여받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슈퍼캣RPG는 어린 시절 재밌게 플레이했던 추억 속 게임을 재해석해 즐거웠던 추억을 새로운 게임으로 만들어내는 회사다”라며 “환세취호전온라인과 슈퍼캣RPG에 관심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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