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전국 건조특보에 ‘떨고 있는 산’… 인왕산·천안·홍성·대전 등 전국서 산불

오현지
<사진>MBC 뉴스 영상중 캡쳐
<사진>MBC 뉴스 영상중 캡쳐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2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인왕산에서 산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서울 인왕산에서 산불이 난 시간은 오전 11시53분경이며 오후 5시쯤에는 큰 불길이 잡혔다. 소방당국은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홍제동 개미마을 등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홍제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주민들은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왕산 산불은 서울시와 각 지역구가 연합해 움직였다. 대규모로 번져 서울 시내로 화재가 커지지 않도록 신속하게 움직였다. 서울시는 진화를 위한 인력과 인프라를 총동원했으며 종로구와 서대문구는 긴급구조통제단,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만들었다.

이날 인왕산 산불을 끄기 위해 투입된 인력은 2400여 명이다. 소방당국은 물론 경찰, 구청 등에서도 인력이 동원됐다.

산불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축구장 20개 면적이 무참하게 사라졌다. 소방 당국은 야간에도 진화 작업을 지속하기위해 최근 강화도 마니산 화재때 동원했던 열 드론을 동원하는 등 산불 저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날 충남 천안 동남구 명덕리 야산에서도 오전 9시 50분쯤 산불이 났다. 충남 홍성에서도 2일 오전 11시경 산불이 발생했다. 낮 12시경에도 대전 서구 산직동과 금산 복수면 경계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해마다 건조특보가 발효되는 봄이면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다. 산불 원인은 담배꽁초 등 관광객의 부주의, 농업부산물 및 쓰레기 등의 불법 소각 행위 등이 꼽히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며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고 있어 산불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엄중한 처벌이 뒤따른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민국 전역이 건조경보와 건조주의보가 발표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상도 일부 지역, 전라도 일부 지역과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이 건조경보 또는 건조주의보가 발표 중이다.

한편 산림청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발생한 산불현황을 발표했다. 계절별로 보면 봄이 278건으로 58%를 차지했고 여름이 50건으로 10%, 가을이 40건으로 8%, 겨울이 113건으로 24%를 차지했다.

산림청 측은 “산림을 원상복구하는데 최소 40년에서 최대 100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막대한 노력과 비용이 투자돼야 한다. 산불이 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오현지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