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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미룬다"…LGD, 10.5세대 OLED 투자 재연기 [소부장디과장]

김도현
-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 영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숨 고르기에 돌입한다. TV 등 전방산업 반등이 당분간 어려운 탓이다.

3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3조원 규모 10.5세대 OLED 투자 기간 종료일을 2023년 3월31일에서 2028년 3월31일로 5년 늦췄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초대형 OLED 시장 선점 및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해당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회사는 경기 파주 P10 팹에 관련 시설을 일부 투입한 바 있다.

일련의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 지연,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 등으로 P10 가동 시점을 미룬 적이 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OLED 수요가 늘어나는 듯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정보기술(IT) 및 가전 시장이 꺾이면서 결과적으로 재차 연기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선도 기업으로 생산 효율성 제고 및 초대형·신시장 개척을 위해 10.5세대 OLED 생산 시설 투자를 결정했으나 이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 발생 및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로 계획한 투자를 예정대로 집행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 여건이 좋지 않다. 지난해 4분기 7조301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손실 8757억원을 냈다. 작년 연간으로는 2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 추정치는 1조원을 상회한다.

상황이 악화하자 최근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장기 차입하기로 했다. 기간은 오는 2026년 3월30일까지 3년으로 이자율은 연 6.06%로 2년 거치 1년 분할 상환 조건이다.

LG디스플레이는 “양사 간 금융 협력은 LG가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O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추가적인 자금을 마련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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