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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사인'의 모델, 황기환 애국지사… 100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이 된 사연

오현지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유진 초이’ 역의 인물 모티브로 알려진 황기환 지사가 순국 100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는 “후손이 없어 무적(無籍)으로 남아있던 황기환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황 지사의 유해는 10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후 대전현충원에서 거행하는 유해봉환식에서 대한민국의 국적을 헌정한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박민식 보훈처장을 비롯해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김미 백범김구재단 이사장, 윤주경 국회의원 등 독립 투사들의 후손들이 직접 영접했다.

황기환 지사는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에게 적용됐던 민사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법률인 조선민사령이 제정되기 전에 이전 독립운동을 위해 국외로 이주했다.

따라서 서류상으로는 대한민국의 국적을 한번도 갖지 못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가 가족관계 등록 창설로 완전한 대한국인이 됐다.

황기환 지사의 등록기준지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79-24)’으로 부여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으로 멀리 있는 타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쳐오신 황기환 지사의 삶을 기리기 위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등록기준지가 됐다.

국가보훈처가 기록한 황기환 지사의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등록기준지, 성명, 성별, 그리고 최근 보훈처가 발굴한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 카드에 명시한 출생연월일(1886년 4월 4일) 등이 기재됐다.

황기환 지사는 지난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가 안창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주도적으로 조직한 민족운동단체인 공립협회에서 활동했으며,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했다.

1918년 11월 종전 후 유럽에 머물며 한국독립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김규식의 제안을 받아 1919년 6월 파리위원부에서 서기장을 맡아 ‘통신전’을 발행했다.

유럽 내 각 언론기관과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 및 저명인사 등에게 송부해 일제강점기 속에 고통받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알렸다.

이어 1920년 9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런던위원부 위원에 임명돼 프랑스, 영국을 오가며 외교활동을 펼치면서 다음달인 10월 영국의 언론인 맥켄지와 긴밀히 ‘대영제국 한국친우회’를 결성했다.

이와함께 ‘대영제국 한국친우회’를 통해 한국 독립을 호소하는 연설을 펼쳐 영국인들의 지지와 성원을 이끌어냈다.

이후 뉴욕과 런던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전개해오던 중 1923년 4월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서거했다.

한편 보훈처는 지난해 윤동주 시인, 송몽규 지사 등 167명에 대한 가족관계등록을 창설했다. 이어 올해 지난 2월 제104주년 3·1절을 기념해 신관빈(2011년 애족장), 김강(1995년 독립장) 등 독립유공자 32명의 가족관계 등록을 창설했다.
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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