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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메가팩 공장 계획" 후폭풍… 테슬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되나 [美 증시 & IT]

박기록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3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면서 이렇다할 방향성을 찾지 못한채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실물 경기의 둔화 흐름이 확인되느냐, 아니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느냐에 따라 미 연준(Fed)의 통화긴축 기조와 그에따른 증시의 변동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뉴욕 월가에선 '3월 CPI'가 다소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9% 오른 3만3684.7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과 보합 수준인 4108.94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3% 밀린 1만2031.88로 거래를 마쳤다.

물가, 고용, 금리 등 여러 매크로 지표의 흐름을 종합해보면, 현재로선 미 연준은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월가는 비교적 높게 점치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주 14일(현지시간) 예정된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미국의 주요 대형은행들의 1분기 실적도 큰 관심이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후, 금융시장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단서다.

개별주들의 움직임도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그동안 마진 악화 가능성으로 약세를 보여왔던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1.24% 오른 186.79달러로 마감했다. 리비안(-0.47%)과 루시드(+5.35%)는 엇갈렸다.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메가팩' 공장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 정치적 후폭풍을 경고하고 나선 점이 주목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연간 1만개 메가팩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준비중이다. 머스크도 자신의 트위터에 조인식 사진을 올렸고, 이를 공식화했다.

하이는 테슬라의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가 있는 곳이다. 다만 메가팩과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과는 관련이 없다.

'메가팩'은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의미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력을 저장하는 것이다. 1개당 4메가와트시 용량의 메가팩을 연간 1만개 생산해, 세계에 수출하겠다는 것이 이번에 테슬라가 발표한 내용이다.

만약 정말로 테슬라가 연간 1만의 메가팩을 팔 수 있다면 테슬라의 연간 총매출액은 지금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사안이다.

그러나 이같은 테슬라의 메가팩 공장의 설립계획은 현재로선 '중국 친화적 행보'라는 관점에서 해석되면서 미 공화당 등 정계의 반발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대만을 놓고 미-중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테슬라가 눈치없이(?) 중국 당국과 다시 대규모 투자 논의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시장이 경계해왔던 테슬라의 'CEO 리스크'에 대한 경계도 다시 높아지는 형국이다.

한편 이같은 머스크의 행보는 주식투자의 황제 워렌 버핏과 큰 대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워렉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인 TSMC 주식을 보유한지 불과 몇개월만인 작년 말, 갑작스럽게 거의 대부분 매각했다. 그런데 그 직접적인 이유가 대만 해협의 전쟁 위기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기때문이었다.

반도체주는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1.49%), AMD(-1.52%)는 소폭 하락마감했고, 삼성전자의 메모리 감산 소식에 힘입어 전날 8% 이상 급등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47%)는 이날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로이터는 인텔(-0.52%)의 폴 겔싱어 CEO가 중국의 왕 웬타오 상무부 장관이 11일 베이징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둘은 세계 반도체 산업 체인의 보안과 안정 유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중국은 인텔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들에게 더 넓은 시장을 제공할 것"이라는 왕 부장의 말을 전했다.

전날 올 1분기 매북 등 PC사업 매출이 40% 가량 급락한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했던 애플(-0.76%)은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프랑스의 반독점 규제 당국은 지난 2021년 앱 추적 정책을 변경한 것을 이유로 애플사에 대한 조사에 곧 착수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밖에 아마존(-2.20%),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1.02%)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구글TV는 800개의 TV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정책을 공개했다.

구글TV는 앱을 다운로드하거나 실행하지 않고도 시청할 수 있는 구글TV의 무료 내장 채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관련하여 구글TV NBC, ABC, CBS 및 FOX의 뉴스 채널을 포함해 총 800개 이상의 채널과 프리미엄 프로그램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스페인어, 힌디어, 일본어를 포함한 10개 이상의 언어로 프로그래밍됨으로써 전세계의 채널을 들을 수 있다고 솔명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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