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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 고평가 우려속 '바이오'로 손바뀜하나… SK바이오팜 9% 급등, 셀트리온도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11일 마감된 국내 증시에서 주요 바이오 주들이 강세로 마감했다.

최근 '2차 전지' 섹터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나오는 시점에서 차기 순환매 주도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반도체와 바이오 섹터다.

특히 그동안 장기간 침체를 보여온 주요 바이오 주들은 올 1분기 실적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4월들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날 SK바이오팜은 전일대비 9.15% 급등한 6만92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5만주)과 기관(10만주)이 각각 매수 우위를 보였다. SK바이오팜은 뇌전중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중이며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때문에 제한적이었던 영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해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낙관은 이르다. 지난해 11월 중순에도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로 5만원대 초반에서 7만원대 중반까지 단기간에 50% 급등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후 다시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6만원대 초반으로 밀렸고, 이 수준에서 4개월 넘게 횡보해왔다.

이날 셀트리온도 4.21% 상승한 17만8000원으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 외국인(4.9만주)와 기관(21만주)이 각각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연기금이 11만주 순매수한 것이 눈에 띄었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지난 7일 셀트리온에 대한 분석리포트에서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1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셀트리온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37억원과 1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와 28.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3.56% 상승한 6만69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9.7만주)과 기관(24만주)이 각각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바이어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2% 오른 81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외국인(1.4만)과 기관(0.6만주) 각각 매수 우위를 보였고,개인(2만주)은 순매도를 나타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의 전반적인 상승세는 업황 개선과는 별개로, '2차 전지' 고평가 논란이 나온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세의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유보적이다.

증권가의 전망도 엇갈린다. 만약 '2차 전지' 섹터가 조만간 조정을 받게되더라도 조정이 끝난 이후에는 다시 바이오에서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차 전지 섹터의 매력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섹터의 반등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유동성이 올 1분기에 증가세로 나타남에 따라 전반적으로 증시 체력이 보강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정 섹터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금리를 동결시켰지만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은 더 활발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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